저자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코노미스트 중 한명이며, 최근 부동산 이야기로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었는데 본인의 전문 분야로 책을 내어 읽어보게 되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역사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은 전부 자본주의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다. 먹고 사는 것도 전부 돈이 없으면 안 된다. 자급자족 시대에는 그나마 영향이 적었따 할 수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아주 작은 단위라도 금융이 존재한다. 금융은 결코 나랑 상관없는 먼 일이 아니며, 세계 역사를 보더라고 결국에는 돈이 문제였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역사를 통해 자본주의와 금융에 대해 알려주고, 둘의 연관성을 잘 파악하고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이해하기 쉽게 써져있다. 저자는 그래프를 통해 자신의 설명에 대한 이론까지 함께 전달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군사력이 높은 강성한 군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부강하며, 그 군대를 밑바탕삼아 주변을 지배했다.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군대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핵심이다.
책에 나온 첫번째 에피소드인 트라팔가르 해전을 보면, 영국 해군의 능력도 뛰어났지만, 영국의 경제 상태가 좋았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 국채금리를 설명한다.
금리가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좋게 생각되지만, 금리가 높으면 좋은데 너무 높은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적정금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채금리가 너무 높다는 것은 국가가 내 돈을 이자는 못주고 원금마저도 날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해도 선뜻 돈을 빌려주지 못한다.
이자를 조금 적게 준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확실히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면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다. 영국이 그런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영국의 경제력은 높아졌고, 싼 금리로 돈을 조달하여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눈 앞에 보이는 군사력이 이렇게 금융에 의해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이 밖에도 서양은 물론이고 동양까지 아우르며 금융이 어떻게 세계 역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어 금융과 역사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