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자녀를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이 가는 제목의 초등공부습관바이블. 공부를 강조하는 시기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는 것 같아 어른으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들지만 뭔가 비밀이 있을 거 같은 마음에 책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첫번째 챕터의 선천적 지능의 함정은 아이큐에 관한 것이다. 흔히 머리가 좋다는 아이들은 학습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지능은 자신의 의지와 태도가 뒷받치마지 않는다면 그저 머리가 좋았던 아이로, 초등시절에 꽤 공부를 했으나 현재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지능이다. 책속에 나오는 한 일화를 보면 근희라는 아이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주변의 지지와 기대, 그리고 노력으로 성공을 이루었고, 어린 시절 특출나던 승후는 높은 지능이 어디로 사라진지 모르게 평범해졌다. 아이들을 볼 때, 단정짓고 그 아이의 가능성을 가늠하고는 했는데 이렇게 반전이 있을 줄은 몰랐다. 부모와 주변의 지지가 아이를 변하게 할 수 있다니 아주 평범한 사례가 아닐지라도 한켠에 든든함이 느껴진다. 천재로, 영재로 태어나지 못해 한탄하는 많은 부모와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인 셈이다. 그리고 초등시절 영재교육원이라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영재교육원의 입학이 마치 우리 아이를 영재로 인정해주는 기분이 들어 영재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고 영재원에 걸맞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쩌면 이 또한 크게 의미 없는 일 일수도 있다. 아이는 아직 모양이 밎어지고 있는 그릇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물려주고 가르쳐줘야 할까 그것은 태도, 습관의 차이에서 온다. 물론 아이큐 좋은 아이가 이렇게 좋은 습관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사실 우리는 평범한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에서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공부에 대한 바른 태도와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업 성취를 예측하는 건 비인지능력이라고 한다. 스스로 통제 가능하며 과제에 대한 집착력이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4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똑같이 절망적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긍정성을 보여준다. 둘째,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율성을 보인다. 셋째, 주어진 과업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갖고 있다. 넷째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다. 이것들이 비인지능력이라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모두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키워주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타고나기를 이렇게 타고난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환경과 교육에 의해서 조금이라도 비인지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면 부모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긍정성에서 보면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이를 인정하라고 한다. 그리고 긍정의 씨앗은 부모가 뿌린다고 하니 부모 먼저 감정을 살펴보고 이를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쁜 감정의 원인은 사건과 상황에 있기 때문에 누구 때문에라는 말로 사람에게 원인을 두어서는 안된다. 이또한 너무 맞는 말이지만 현실 속 부모로서 너무도 지키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아이를 탓하지 말고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를 믿고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으며 자신을 믿을 수 있다고 한다. 고쳐야할 만한 행동을 가진 아이들을 대하는 솔루션에 대해서도 상세히 잘 적혀있다. 그리고 긍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4가지 트레이닝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 효능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공허한 칭찬보다는 과정에 대한 인정, 칭찬이 필요하다.
둘째로 자율성이다 스스로 해보고 싶어지는 일이 늘어야 내 공부의 주인이 된다.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보다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주도성을 가진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다. 공부 주도권 이전 로드맵이 필요한데 이는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도 배울 수 있다.
셋째로 근성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는 세상에서 공부도 될 때까지 해봐서 성공의 경험을 쌓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 근성이 습관으로 굳어야 매일 해나갈 수 있다고 하니 습관이 무척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최고의 공부 환경을 만들어주고 현명하게 보상해주면 된다.
넷째는 회복탄력성이다. 인생에 있어 학습은 가장 안전한 실패 경험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나아가야 배움이 완성된다. 하지만 너무 앞선 선행은 회복탄력성의 적이된다. 선행은 계속적으로 아이가 실패의 경험만 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모두 내 아이가 앞서나가도록 선행을 달리는 데 그것이 학습의 적이된다니 꽤 합리적인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고 있었던 내용을 잘 정리해준 느낌이 들었다.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내용에 대해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