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이 책은 처음에는 헤르만 헤세의 본명이 아닌 주인공 이름인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엄청난 비난에 시ㄴ달려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지못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미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판매량을 기록하자 사람들은 이 책을 집필한 무명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문체로 인해 이것이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두번째 판에서부터는 본인의 이름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마흔 두 살의 헤르만 헤세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상태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집필한 자서전격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중반 이후 싱클레어가 조로아스터교나 영지주의 등 고대 종교나 신비주의에 심취하고, 현실과 꿈을 오가거나 예지몽에 빠지는 경험 등은 당시 헤세의 정신치료를 담당했던 카를 구스타브 융의 경험과 주장이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방황은 곧 헤세 자신의 방황을 되돌이켜보는 반성적인 시각이었고, 그 속에서 끊임없는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구현된 존재가 막스 데미안이었다. 그래서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허무함과 피폐함의 나락에 빠져 있던 독일의 젊은이들 가운데에서는 더더욱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고, 그들의 삶에 더없는 의지가 되어 주었다.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 전사자 유품 가운데 성경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책이 데미안이었다고 한다.
많은 부분에서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본격화된 정신적 방황과 현실에서의 좌절이라는 동일한 문제의식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서 주인공의 성장과 깨달음을 이끄는 이상적인 영적 동반자를 만남으로써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는 점에서 헤르만 헤세의 이후의 작품들에 담겨지는 사상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데미안을 발간하기 전까지 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예술가가 전의를 고취하기 위한 혁명주의적 작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회의감이 든 것, 그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매국노, 배신자라는 오명을 받아 힘등 상태였지만, 데미안 발간 후 재차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먼저 에밀 싱클레어는 소설의 주인공이나 서술자이다. 부르주아 집안에서 자랐고 음악과 자연물을 좋아하는 밝고 착한 아이이다. 어린 아이 시절에도 세계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느꼈고, 이 악한 세계에서 두려움과 동시에 매력을 보는 등 마냥 평범하지 않고 동유릐 사람인 데미안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프란츠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어느날 전학생 막스 데미안에 의해 구조되는 것을 시작으로, 어른이 될 때까지 데미안과 그의 어머니 에바부인, 음악가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는다. 사춘기의 고민에 빠지며 여러 차계 어두운 세계에 발을 디디지만 그때마다 데미안에 의해 건져올려지고, 정신적인 성숙을 이룬다.
막스데미안은 전학생으로 싱클레어의 친구이다.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성격에 갈색머리와 붉은 입술,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중성적인 외모를 하고 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싱클레어가 고뇌할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를 구해준다. 데미안은 이 작품에서 싱클레어의 다에몬, 즉 수호신에 해당하는 캐릭터이며 데이안이라는 성은 이를 은유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간혹 다에몬이라고 해서 악마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리스 신화의 다에몬은 극의 주인공으르 이끌어주는 길잡이 신이지 악마가 아니다. 여담으로 서브컬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데미안에게 영향을 받았거나 모티브가 된 캐릭터가 있는데, 원작처럼 주인공을 성장키시는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신비주의적인 특징을 극대화해 흑막인 경우도 있다. 주인공의 일상에 홀연히 나타나는 비밀을 가졌거나 흑막인 미소년 혹은 전학생 캐릭터의 원조 격임. 프란츠 크로머는 양복점집 아들로 초등학교 5학년이다. 마을에서 소문난 불량배이며, 걸핏하면 10살의 싱클레어를 어두운 세계로 이끈다. 싱클레어의 거짓말을 이용하여 그를 궁지로 내몰고 싱클레어는 당시 어렸지만 엄청난 공포와 혼란을 겪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