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쓴 이야기라고 한다.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신청한 나는, 읽을수록 현재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과, 예전의 우리 엄마의 "아기"였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웃음 짓게 되었다.
이 책에서 아이가 엄마의 옷 냄새를 맡으며 좋아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내가 퇴근하면 나에게 달려들어 "엄마 냄새가 제일 좋아!"를 외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의 두 꼬마들은 나의 "냄새"를 가장 좋아한다. 내가 퇴근해 돌아오면 가장 먼저 달려나와 안아주고, 나를 마치 수면인형처럼 꼭 끌어안고서 잠이 든다. 나는 나에게서 나는 엄마 냄새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우리 큰아이는 "엄마한테는 항상 좋은 냄새가 나~" 하면서 항상 날 꼭 안아 주곤 한다.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면, 엄마 냄새를 떠올리며 옛 추억을 떠올리겠지?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의 추억 어린 글과 그림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엄마가 해 주셨던 돈가스를 먹으면서 좋아했던 추억, 엄마가 귀지를 파 주던 기억, 동생과 엄마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갔다 오는 길에 먹었던 사이다, 이런 소소하고도 따스한 추억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우리 부모님, 동생과 함께 했던 나의 추억이, 또 30여년이 지나 우리 아이들과 만들어가는 추억이, 나의 시간과 아이들의 시간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면서 지금의 시간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더 많은 추억이 켜켜이 쌓여지겠지. 잊고 지내던 나의 예전 시간을 떠 올려주고, 또한 지금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준 이 책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