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풍부한 상식을 보유하고 있는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 특히나 즐겨봤었던 tvN의 <알쓸신잡>의 상당부분이 본 책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본 책의 1권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의 5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갈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 아마도 각 파트가 순서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는 세계를 A와 B라는 두 개의 세계로 양분하여 복잡한 현실 세계를 단순화한 후,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를 연결하여 각 세계의 개념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손글씨 같은 글로 이러한 개념들이 한 눈에 정리되어 있으니 개념을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설명이 쉽고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자본주의, 개인주의, 의무론, 사회주의, 집단주의, 목적론 등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어려운 개념들을 매우 쉽고 일반인의 수준에 맞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핵심 개념들을 연결하고 반복해서 설명해주니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본 책에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세계가 지나치게 이분법화 되어 있고 결과론적인 시각이 강하다는 점이었다. 이분법적 시각은 비교설명을 통해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유용한 방법이었지만 다양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일반인의 시각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완독한 후 뉴스나 칼럼을 접한다면 지식의 범위가 그만큼 넓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