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2편에서는 1편에 이어 주인공인 가브리엘을 죽인 살인자를 찾는 과정을 그려낸다.
가브리엘은 영매인 뤼시와 서로 돕기로 하고 할아버지 이냐스의 영혼과 함께 같은 영혼의 몸으로 뤼시의 옛 연인인 사미를 추적하며, 그의 죽음과 관련된 용의자 쌍둥이 형 과학자 토마를 찾아간다. 이후 뤼시의 옛 연인과의 재회와 할아버지의 환생결심으로 인해 혼자가 된 가브리엘은 이후 사미에게 이용당하여 마약투여로 인한 영혼이탈의 위기에 있는 뤼시의 몸에 들어가게 되고, 영혼이 된 뤼시와 다시 수사를 이어간다. 형인 토마를 비롯해서 옛 애인이었던 여배우 사브리나, 평론가이자 가브리엘을 비판한 장 무아지, 편집자인 알렉상드르를 찾아가며 용의자를 제거해 나간다.
한편 영혼이 된 뤼시는 사미의 복수를 하려다가 자신을 영매로서 성장하게 해준 중급 영혼 드라콘을 만나, 죽은 자가 산자에게 복수를 할 수 없으니 복수를 거둬달라는 부탁을 들게 되고 수락한다. 그리고 드라콘을 통해 가브리엘을 살해한 자를 알게 된다. 두통으로 인해 뤼시의 몸에서 나오게 된 가브리엘은 헤디 라머의 영혼을 만나게 되는데, 그를 통해 상위 아스트랄계로 가게되며 드디어 그곳에서 범인을 마주하게 된다. 이후 환생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 가브리엘이 죽게 된 이유가 밝혀지면서 “누가 날 죽였지?”로 시작한 처음과 반대로 “나는 왜 태어났지?”로 마무리 되며 끝난다.
가브리엘 웰즈라는 인물은 실제의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투영한 것과 같았다. 소설 속 비평가인 장 무아지가 가브리엘을 비평하고 혐오하는 사람으로 나오는 것처럼,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지 못해왔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자신에 대한 주변 시선을 시사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토마스 에디슨이나 코난 도일 등 유명인이 까메오처럼 등장하는것도 웃음포인트였던 것 같다. 또한 중간중간 작가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다른 캐릭터 간의 대화에서 반문을 통해 발전시키며 표현한 것들도 인상적이었다. 죽음과 영혼이라는 비경험적 세계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놀라웠고, 가브리엘이 자신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 6가지 이야기는 마치 자기계발서의 교훈같이 다가왔다. 특히, 여섯번째,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기보다는 지금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나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고, 지금 가지고 있는것들에 대해 생각해며 감사할 수 있었기에 더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