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로 인해 기존의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관심을 갖게 된 책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란 뼛속까지 일본인인 저자는 일본이 아닌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을 비판하고 있는데, "과거를 알지 못하면 미래도 알 수 없다.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올바른 미래란 오지 않는다"라는 작가의 모토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본 책은 2002년에 집필된 <일본에 절대 당하지 마라>를 2019년 8월 시점에 맞추어 다시 집필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과거부터 최신 이슈까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본책을 통해 이해한 일본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의 침략사상은 '적을 이겨라'라는 무사들의 병학에서 시작되었다.
둘째, 일본 극우파의 한국에 대한 적개심은 바로 이러한 침략사상에서 시작된 것이며, 이것이 혐한의 핵심이다.
셋째, 일본의 수출 규제의 직접적 요인은 2018년 10월 확정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자 승소 판결이다. 즉, 일본은 정치적 보복의 수단으로 경제적 조치를 선택했다.
넷째, 일본 극우파의 혐한 사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민들 중 절반은 친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왜냐면 이들은 모두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결론적으로 한국이 일본 내의 극우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극우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 대중들의 존재와 동향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한국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한국은 일본의 침략사상의 뿌리인 병학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의 정신을 새겨 일본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