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글릭. 나비효과로 대중에게 유명해진 교양 과학서 “카오스”,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인 컴퓨터의 역사와 정보통신에 대한 발전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인포메이션”,
세계적인 물리학자 리차드 파인만의 전기 “천재”에 이어 네번째 제임스 글릭의 책을 읽게 되었다.
시간 여행은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다. 수퍼맨은 사랑하는 루이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지구 반대방향으로 7바퀴 반으로 돌고
과거로 돌아가 사고를 당하기 직전의 루이스를 구해낸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는 양자역학을 활용한 시간 여행으로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들을 다시 구하고 타노스가 소멸시킨 생명들을 소생시킨다. 하지만, 칼텍 물리학과 킵손 교수가 참여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나의 물리학적 이해의 한계를 경험하여 본 도서를 통해 시공간에 대한 물리학적 이해를 얻고자 했다.
그러나 본 도서는 시간과 공간의 물리학적 해설,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19세기말 허버트 조지 웰즈의 “타임 머신”이라는 소설을 소개하며 물리학, 철학, 문화 등에서 언급되는 시간의 의미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시간여행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간 여행과 관련한 소설 및 작품들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주요 삽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시간개념을 설명하는 등 저자가 보유하고 방대한 분량의 문학 및 철학 지식을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19세기말 산업혁명이라는 증기 시대와 기계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소설가 웰스는 철도가 지구촌의 거리를 좁히고 전구가 밤을 끝없이 낮같이 밝히고, 전신이 시간과 공간을 소멸시키는 것을 바라보면서 새롭게 다가올 20세기의 마법을 상상하며 <타임 머신>을 썼다.
아울러. 시간을 미래를 향해 날아가는 화살에 비유하며 되돌릴 수 없다고 하는 새로운 시간개념을 만들었다.
웰즈의 타임머신 이후 시간여행을 소재로 문학,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범람하기 시작했으며, “과학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장르가 탄생하여 에드거 앨런 포, 쥘 베른의 걸작이 나오게 되었다.
시간여행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웰즈 조차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하였으나, 아이슈타인의 등장으로 시간여행의 가능성들이 다시 등장하였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시간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뉴턴의 고전물리학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며, 움직이는
물체내의 시간 변화는 외부 관찰자에게 천천히 시간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가속과 중력이 우주선의 시계를 느리게 가기 때문에 우주선에서의 한 두시간은 지구의 백년이 되어 미래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상대성 이론을 기반으로 칼텍의 이론물리학자 킵 손은 웜홀을 통한 시간 이동을 연구하고 있으며,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하여 아름다운 그래픽과 함께 자신의 이론을 영화로 보여주었다.
본 도서의 주요 질문은 다음의 두가지로 정리된다.
시간여행은 가능할 가? 불가능하다. 당신이 과거로 돌아가 당신의 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지만, 그러면 살인자인 당신은 결코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은 왜 필요한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들에게 시간에서 탈출하는 우주로 여행하는 상상의 자유를 선물한다.
본 도서는 물리학, 문학, 문화 등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본인은 향후 본 도서에서 인용되고 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영원의 끝>, 스콧 피츠제랄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 피터 갤리슨 <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엥카레의 지도> 등 관련 도서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