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에도 이유가 있을까?”라는 물음과 함께 이 책을 선택하였다. 저자는 근래 인기를 끌었던 TV여행 프로그램 출연자였으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사실 내가 그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 이 작가에 대해 알지는 못했다. 흔히들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 하느냐고 물어오면 나는 여행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꾸준히 다니는 생활의 영역을 벗어 낯선 장소로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순간순간의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하면 그것 자체로 여행이 되는갓인지 나도 모른다. 다만 질문자가 말하는 여행이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아니면 오랜만에 경험해보는 조금은 낯선 곳으로의 방문일 것이다. 글쓴이처럼 여행객이 되면 나는 여행지에서 타자가 되는 것이고 그곳에선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 낯선 과정은 나는 누구인가를 알리도 인식시켜줘야 하는 힘든 과정을 동반해야겠지만(만약 내가 한국에서 유명한 부자라도 미국에선 아주 낯선 이방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또한 남의 선입견이 없는 오롯이 나라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나는 군대에서 이것을 경험하였다). 여행은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잊기 위한 것인가 또는 새로운 나를 창조하기 위해 떠나는 것인가. 사실 이것의 공통점은 새로움을 동반 하는 것이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직장생활 6년차 매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가끔 여행을 갈때면 공항에 착륙하여 입국심사를 받는 때로부터 나는 완전히 새로운 나가 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비록 내가 영화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나로 reset해보는 것이다. 작가의 관점에서 겪었던 여행에서의 일들을 보며 나또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