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아들의 밤이라는 책. 저자인 한느 오스타빅은 이 책으로 스웨덴에서 수여하는 권위 있는 도부루그상을 수상하였고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고 한다. 기대되는 프로필이지만..대략의 줄거리를 인터넷으로 보고서는, 17개월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 게 정서적으로 타격이 있지 않을지 엄청 고민을 하다가 읽게 되었다.
한번 손에 들자 놓기 힘들 정도로 빠져들어간 책이다.
너무 감정이입이 많이 되고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눈물이 났다.
글의 전개는 아들 욘과 엄마 비베케를 중심으로 왔다갔다 이어진다.
집 안과 집 밖의 모습이 교차해서 보여지기도 한다.
상반된 아들과 엄마의 상황이 비교되니 더 슬프고 먹먹했다.
북유럽 노르웨이의 춥고 스산한 느낌이 더해지고, 왠지 모를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느낌도 읽는 내내 드는 책이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안되는 엄마와 아들을 보며 이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하면 이런 사이가 될지 겁도 났다.
아들의 마음은 엄마만 바라보고 의지하고 있는데 어떡하면 엄마의 마음은,,.그리고 몸도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인지
너무 슬펐다.
결말도 정말..대중소설들은 대개 결말이라도 속시원하고 카타르시스를 주는 반면, 이 책은 결말마저 안타깝고 괴롭다. 과연 욘의 생일날은 어떻게 되었는지 참 궁금하다. 소설속 비베케와 톰의 대화처럼 2부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시원하지 않은 마무리가 그 궁금증을 더한다. 아마도 욘은 하루 종일 엄마의 깜짝 선물을 기대하겠지만 아들의 생일의 잊은 엄마는 아무일 없는 것 처럼 하루를 보냈을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와 아들의 복잡한 생각과 느낌이 상세하게 그려진 묘사가 좋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