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2천 여명과 심리상담 및 치료를 병행한 경험이 있는 정혜신 박사의 적정심리학에 대한 내용이다. 적정심리학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평생을 의사라는 면허의 틀 안에서, 어찌보면 갑의 입장에서 을의 환자들을 대해 왔었고,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이 그러하듯, 환자의 정신적인 아픔의 원인은 뇌의 잘못된 화학작용등으로 보고 약물치료를 사용하면서 살아왔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정말 그들이 필요한 것은 그런 약물적인 치료가 아니라, 조금만 감정적으로 힘이 되어주고, 같은 편이 되어줄 수 있다면 충분히 그들이 올바르게 일어서서 자정작용과 함께 스스로 치료해나가는 여러 사례들을 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생각이 된게 바로 이 적정심리학으로, 어느 적정한 수준의 카운셀링으로 대부분의 마음아픈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정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바로 공감으로, 아픈 모두는 내편, 내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어떤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며 이는 큰 치료약이라고 한다. 그녀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만든 재단인 진실의 힘에서 집단 상담을 이끌었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심리치유공간 와락을 만들었다. 그 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안산으로 이주하여 실제 그들과 오랜시간을 함께하면서 본인의 적정심리학을 실제 전장에서 충분히 갈고 닦았다고 한다. 그녀는 적정심리학이, 우리 부모님의 집밥처럼, 정말 심리적인 어떤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근본 원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일부 동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