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여행의 이유
5.0
  • 조회 215
  • 작성일 2019-11-30
  • 작성자 정기선
0 0
김영하의 작품 중 유일하게 접한 것이 소설 『빛의 제국』이었다. 그래서 내게 김영하는 소설가라기 보다는 예능 <알쓸신잡>에 나오는 아저씨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는ㅡ다른 패널들도 그러하지만ㅡ다양한 방면에 대한 지식을 뽐낸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여러 분야에 대한 잡지식이 가득하다.
『빛의 제국』에서도 그러한 작가의 성향이 드러난다. 소설은 귀환 명령을 받은 남파 공작원의 24시간을 소재로 한다. 짧은 시간을 다룬 영화나 소설에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 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풍부한 묘사가 중요하다. 본디 작가란, 일반인들이 생각지 못하는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내거나, 남들이 놓치고 넘어가는 사소한 것들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김영하는 후자에 강한 작가이고, 그의 여행에 대한 기억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 <여행의 이유>에서도 그러한 장점이 드러난다.
사소한 이야기들, 왜 여행을 떠나고,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은 무엇이며,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을 보며, 작가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 첫 여행은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어서 갔다. 그 이후의 여행에는 이유가 없었다. 일단 가고 나면 미술책에서만 봤던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유럽의 오래된 도로에 반사된 조명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이 좋지만 처음부터 이를 목적으로 떠난 여행은 없다.
올해는 두 번의 여행을 다녀왔고, 다음주면 세 번째 여행을 간다. 이번에는 짐을 싸는 시점부터 공항에 도착해서, 티켓을 끊고, 비행기를 타고 내려서, 호텔에 들어가서 내가 바라보고 듣는 모든 것들에 더 집중하여 여행의 이유를 찾아보고 싶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