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저자를 알게된 것은 거의 매일 정성스레 올려주시는 페이스북 에세이를 통해서였다. 구어체로 쉽게 그 당시의 가장 핫한 이슈 혹은 시장의 흐름을 풀어서 설명해주시는데, 그 내용의 이면엔 엄청난 내공이 있음을 에세이를 읽으면 읽을수록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마침 반갑게도 이런 책을 내 주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은 일본, 한국, 유럽, 중국의 주요 사건을 통한 경제 이야기, 그리고 미국과 글로벌 금융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제나처럼 물흐르듯 이야기를 듣듯이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환율과 금리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한 독자들을 위한 부록까지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어, 본론을 시작하기 전 가볍게 나의 지식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전체적인 분석 틀을 점검할 수 있었다.
각 챕터의 내용은 사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접할수록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은 수박겉핥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MF외환위기, 유럽재정위기, 일본 버블 붕괴 등 익히 결과는 들어서 알고 있으나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인과관계를 파악해나갈 수 있었고, 조각조각 쪼개져 있던 지식들이 하나로 맞물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은 마지막 챕터였다. 중요한 건 과거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의 모든 챕터를 통해 과거를 배웠다면,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의 방향을 예측해보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