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처럼 우리 생활에 필요하지만, 한편으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은행에서 근무중에 있는 나 자신조차도 보험에 대해서는 정말 자신이 없다. 이런 나도 어려운데 비전공자나 비금융권 종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
이러한 무지와 오해의 틈을 교묘히 보험회사들은 파고들고 있다. 이현종저 ‘알면 돈버는 보험지식’을 통해 보험에 대한 기본이론을 공부한 나는 이제 차병규저 ‘보험, 꼼수를 알아야 안당한다’를 통해 좀 더 심화된 보험 사례를 공부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좋은 보험설계사를 만나는 방법과 보험설계사들이 흔히 쓰는 꼼수유형 20가지를 사례별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보험가입 전부터 가입후에 이르기까지 가입자라면 알아야할 사항을 꼼꼼히 정리하여 보험 가입자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정확히 안내하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생존을 위해 보험회사들의 몸부림도 갈수록 처절해져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로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보험가입 문의전화가 오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포인트 적립을 미끼로 수많은 보험가입을 유도하는 홍보성 팝업문구가 나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치열한 보험회사의 홍보와 여기에 걸려들어 아무 생각 없이 설계사들의 추천에 따라 무비판적으로 보험가입을 하여 보험 호구가 되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는 호구가 안되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그들의 말에 쉽게 넘어가 버려 나중에야 후회하는 상황은 남일만은 아닌 것이다. 더욱이 보험은 장기간 보험료를 납입하는 구조라 한번 잘못 가입하면 가입자에게는 큰 손해가 발생하는 부분이라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우리 주변에 보험을 가입한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보험이란 상품은 속성상 ‘손해 + 이익 = 0’ 인 가입자와 보험자간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누구는 손해를 보고 누구는 이익을 보게 된다. 누군가는 이익을 보려 하는 상황에서 보험자는 정보의 우위를 가진 거대한 조직이고, 가입자는 비전문가인 개인이기 때문에 결국 당하는건 가입자 개인인 경우가 많다.
안들수도 없는 필요악인 보험은 이왕 가입할거면 더더욱 신중히 공부하고 나서 가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