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평소때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가 젊은 시절부터 고민해왔고 책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책은 총 14권의 다양한 책의 핵심내용을 소개하고 그것으로부터 저자가 느낀 점을 기술하고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을 기재하고 싶다.
먼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부분에서는, 아무리 목적이 선하다고 해도 결코 그 수단이 정당화될수 없다는 점이다.
살인을 저지른 라스꼴리니코프는 그것이 설사 정당한 목적으로 행해졌다고 하더라도 결국 죄의 대가를 치르고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게 된다. 아울러 라스꼴리니코프가 사랑에 빠졌던 소냐와 그의 여동생 두냐의 모습을 통해서, 삶이 아무리 왜곡되고 힘들어도 고귀한 인간성을 가진 사람은 여전히 밝게 빛난다는 것을 되새기게 해준다.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도 울림을 준다. 리영희선생은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지는 지적한다. 지식인은 진실, 진리, 끝없는 성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려는 용기와 더불어 산다고 얘기하고 있다. 지식인은 도덕적인 신념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정치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다. 한고조 유방은 진나라 이후 천하를 통일하였으나, 충신이었던 한신은 죽였고, 장자방은 떠나버리게 되었다. 한나라를 세우고 4년 동안 항우와 목숨을 건 내전을 치른 뒤에도 8년 남짓한 재위 기간 내내 여기저기 반란을 진압하러 다녀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안 정치의 위대함을 지적한다. 유방이 개인적으로는 불행하게 삶을 마무리하고 여태우가 잔인하게 폭정을 이어갔지만, 그 시기 중국은 어느때보다 평화를 누렸다는 것이다. 비록 그 평화가 몇백 년에 지나지 않았다 할지라도 이것은 공자와 맹자 같은 고귀한 성인도 이루지 못한 위대한 일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도 큰 울림을 주었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취합해서 선택하고 이를 해석하는 사람의 주관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 모든 역사는 현재에 그 발을 딛고 있는 것이라는 점이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해주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고전에 저자의 놀라운 통찰력이 깃들어져 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인지, 삶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사회에서의 사람간의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해 차분히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