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기행”은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네 가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나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 자신과 인간과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 유시민은 자신이 여행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대체적으로 한 도시에 머무르는 시간을 5일 정도로 잡았고, 항공편과 숙소만 미리 잡아두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치안이 불안한 이스탄불을 제외하고는 가이드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모든 여행책들이 그러하듯이 여행지의 사진들이 종종 실려있다는 점이다. 사진 속의 광경을 보며 사진 속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여행에 동참해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터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터키 특유의 정치 체재와 역사 그리고 민요까지, 우리나라와 특히 친숙한 터키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이스탄불과 더불어 파리도 흥미로웠다. 파리는 누구나 알고 가보고 싶은 곳이라 생각한다. 파리의 생 미셸 다리 동판 아래에 놓인 시든 꽃묶음. 프랑스가 정복했던 식민지 알제리. 알제리 민족 해방 전선이 무장 독립투쟁을 했고 1961년 어느날 밤 알제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알제리인들이 수백명 죽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2001년부터 시민들이 추모행사를 계속 해오고 있으며 그 곳에 놓인 꽃들이다.
유럽 도시 기행 2편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