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는 나의 힘>
이 책은 2015년 3월 초판 1쇄가 나왔고, 2022년 3월 초판 11쇄가 나온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여러 입장을 반영하는 주장과 반박들이 곳곳에 넘쳐 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화려한 말솜씨의 논객들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 영역에서도 공개적인 토론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정치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때는 소통의 부족을 탓한다. 이렇듯이 넘쳐 나는 노쟁과 토론의 홍수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키며 펼쳐 나가고 정당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도 '논리의 힘'은 그 의미와 가치가 여전한
것이다.
이 책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읽고 쓰고 말하는 힘을 키워 주는 데 목적이 있다. 성공적인 논쟁과 좋은 논술문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충분해야 하며 그 지식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풍부한 상상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알맞게 포장하고 상대방에 따라 적당한 때에 적당한 곳에서 제시하는 능력도 또한 필요하다.
이책의 목차를 보면
1부...논리적 사고가 뭐길래
2부...논리적 사고의 걸림돌, 언어를 넘자
3부...논증 이해하고 분석하기
4부...좋은 논증 가려내는 첫 번째 기준
5부...좋은 논증 가래내는 두 번째 기준
6부...좋은 논증 가려내는 세 번째 기준
7부...논리적으로 글쓰기
'그냥'이라는 말은 이제 워낙 많이 써서 인터넷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입말로 '걍'이라고 줄여 쓰기까지 한다. 이것은 비논리적이고
무비판적인 사고를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말이다. '그냥'이라는 낱말을 빼고 적절한 이류를 대기 시작하면 논리적인 사고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감정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객곽적인 근거를 들어야 좋은 논리적
사고가 되는 것이다. 논리적인 사고는 주장에 대해 이유를 찾고 물어보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냥'이라고 말하지 않고 이유나
근거를 제시하기만 해도 이미 논리적인 사고를 훌륭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논리적인 사고를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능력을 필요로 한다.
. 명확하게 듣고 읽는 능력
. 적절한 정보를 찾는 능력
. 논증을 평가하는 능력
. 숨은 전제와 원리를 찾아내는 능력
. 주장의 결론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
. 사고에서 잘못을 피하고 찾아낼 수 있는 능력
논리적인 사고를 하려면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듣고서 그럴듯하다고 생각되면 주저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말 '논증'과 비슷한 말인 '논쟁'에 이미 논하여 다툰다는 뜻이 들어가 있다. 말이나 글로 논하는 싸움을 잘하는
사람을 '논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는 자주 논쟁에 '이긴다'거나 그의 주장을 '공격했다'는 표현을 쓴다. 이런 '공방' 형식의 논쟁은 서로 대립되는 의견들이
분명히 드러나고 쟁점도 비교적 분명하다는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논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잘못이 무엇인지 끝까지 파헤치려고 온 힘을 쏟게 된다. 이것은 상대방의 의견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주의 깊게 들으며
그것과 비교해서 자기 생각이 잘못임이 드러나면 의견을 수정하는 논리적인 사람의 자세와 어긋난다. 물론 승리를 노리더라도
객관적인 사실과 합리적이고 엄밀한 근거에 의존하고 상대방을 끝까지 존중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승리를
목표로 하면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하려는 자세가 되기 쉽고 그것은 자신의 생각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열린 자세보다는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독단적인 태도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논증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논증에 참석한
사람들이 힘을 합해 더 좋은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이런 논증의 윤리도 상대방이 대화할 자세가 되어 있고 설득될 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될 때 성립한다는 것이다.
논증에 참석한 사람들이 협력해서 더 좋은 해결책을 찾는다는 논쟁의 목표는 당연히 논증 참석자들이 모두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
하다는 전제에서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