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란 경제 주체의 내·외부에 존재하는 온갖 이해 관계자들의 경제적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당 주체가 벌여 놓은 각종 경제적 사건을 모종의 원칙에 따라 측정하여 재무정보로 만드는 행위 또는 그렇게 산출된 회계자료를 다시 뜯어보며 유효성을 검사하는 행위를 말한다.(네이버 회계학 정의) 이러한 경제주체는 기업과 가계, 비영리기관 등이 있다. 상술한 일단의 원칙은 회계 원리가 되며, 재무정보는 현재 기업의 상태를 화폐 가치로 바꾸어서 측정한 것으로 재무제표인 재무상태표,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표의 측정은 기업의 경제 활동과 관련된 거래 및 기업의 자산에 관한 모든 것을 계량화 및 수치화해서 숫자로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계에서는 화폐 단위로 만드는데 화폐 가치로 측정이 불가능한 것은 계측되지 않을 수 있다. 이상까지 회계에 대한 아주 간단한 정보를 확인해보았는데 정말 난해하기 그지없다. 회계학이 뭐길래 이토록 복잡다단한 것인가. 결국 회계는 인류의 상거래의 시작과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남에게 물건을 빌려주는 것에서 시작된 상행위는 금융업의 탄생과 더불어 기하급수적인 산술의 증가를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오늘 우리는 회계의 입문을 함께할 책 <하마터면 또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를 대략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 김수헌은 언론사(중앙일보, 이데일리)에서 사회부, 산업부 기업팀장, 경제부 경제정책팀장, 산업 및 증권 담당 데스크 등을 거쳤으며, 기업의 국내외 거래를 둘러싼 뒷거래를 추적한 여러 건의 특종기사로 기자협회 기사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재홍은 공주사대부고를 거쳐 한양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이 있으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를 거쳐 현재는 삼덕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그룹 등 다수 기업의 회계 감사, 기업 실사 및 기업가치 평가를 진행한 경력이 있다.(책날개 저자 소개 中)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무제표의 회계정보는 경제주체의 투자의사결정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이는 기업에 대해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정보가 곧 회계를 통해 공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표된 재무제표를 완전한 것이라 믿기는 힘들다. 충분히 조작된 수치를 공시할 수 있고, 근거를 드러내지 않고 감출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설자리를 점차 잃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회계의 탄생 배경이나 발전 과정이 아니라 기본 원리의 이해와 활용이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익히 배워야 하는 것이 경제적 사고이다. 대항해시대 이후 본격적인 무역으로 촉발된 현대적 회계학의 기본구조의 성립도 인간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또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은 모두 27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은 회계의 기본 개념부터 재무제표의 이해, 재무비율 분석, 기업가치 평가, 투자전략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어렵고 복잡한 회계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한 부분은 이 책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든다. 또한 정곡을 찌르는 실전적인 예시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았던 사건과 연관되는 회계적 풀이는 실무적인 회계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회계의 기본 개념과 재무제표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회계가 어려운 사람은 가정에서의 입출 장부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가계부를 작성해보면 명확히 구분되는 비용도 있지만 미래 지출과 수입, 또는 하나의 비용에 따른 부가적인 감가상각으로 인해 계산이 모호해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를 대차대조와 현금흐름 등을 통해 보다 구체화할 수 있다. 모호한 현금의 흐름은 새로운 카테고리로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모든 것이 수치화될 수는 없지만, 숨은 돈의 흐름을 감지하게 되면 다음 회계는 더욱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하마터면 또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는 일반 독자와 경영 및 회계 분야에서 일하려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책이 회계에만 한정되어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회계를 다루고 있지만 업무는 혼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팀, 때로는 회사 전체가 한 몸이 되어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팀워크인데 회계에서 팀워크는 생명과같다. 문제의 발견과 해결에 있어 협력을 통한 일처리가 중요하며, 리더와 구성원의 유대 관계가 업무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려울 것 같은 내용에서는 저자의 위트와 간결한 문장력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어 한결 마음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회계를 몰라 망설이고 있는 초보 독자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단 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기 보다 곁에 두고 차분히 읽어나가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자신이 투자하는 모든 것의 기본은 늘 회계에 있음을 자각했을 때 우리는 보다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