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조직에서나 사회에서나 가장 핫한 주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90년생이 온다'. 80년대생인 저도 아직은 낮선 90년대생을 직장 내에서 가끔 마주하면서 그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책을 주저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왜 공무원시험에 올인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 주제를 파내기 시작합니다. 6~70년대 경제성장기에는 일정한 학력을 갖춘다면, 사회가 인정하는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 신입사원이 들어오고, 그들은 한단계 위로 위로 올라가는 시스템이 9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IMF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사회풍토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소위 괜찮은 대학을 나온다고 한들, 그 다음이 보장되는 시절은 이제 갔습니다. 이에 그 다음을 위한 준비를 대학생부터 하다가, 고등학생, 중학생 이렇게, 미래를 위한 준비단계가 내려오게 됩니다. 즉, 공무원 수험생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만을 보아도, 나보다 3~4살 많은 언니, 오빠, 누나, 형들이 대기업에 들어가서도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지 퇴사 후, 결국 정착하는 곳이 공무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봐온 동생들은 시행착오를 피하고자 애초에 공무원 준비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된 것도 한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가 변화하면서 80년대생까지 생각하던 신념과 90년년대생들부터 생각하는 신념의 갭이 발생하기 시작 한 것입니다. 또 한 예로, 요즘 맛집이라고 하면 몇 시간씩 기다리며 줄을 서서 먹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들은 '얼마나 맛있다고 줄까지 서서 먹을까..' 하시며 그냥 지나지치만, 90년대생들은 그 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가치관의 차이는 요즘말로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그들의 신념이 반영된 문화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사회문화의 차이가 세대간에 발생하고 있는데, 그 차이를 빨리 인지하고 또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찌됐든 90년대생들과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넘게 생활해야 하는 것이 숙명인 현재 80년대생 그 이상의 직장인들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이 사회의 주류로 진입함으로써 그것이 곧 우리 사회의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을 깨닫게 해 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저자에게 무한한 감사함을 드리며 우리 조직도, 우리 사회도, 기성세대들과 신규 진입하는 세대들간 갈등없는 조화를 통해 또 새로운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