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에 접하게 된 글로벌 경제 상식 사전은 내가 대학교 입학 때부터 배웠고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거시경제, 국제경제학 분야를 알게 쉽게 정리한 (상식 사전이라고 하지만 그 로직을 되도록 쉽게 정리해 준), 고등학교 학생도 정독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생각하는 (상대적으로 책 내용 중)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보이는 포인트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2022년 전세계를 강타한 인프레이션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다른 인프레이션과 달리, 2022년 인프레이션은 세 가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여 진행된 것인데, 이 세 가지 요인은 바로 수요 인플레이션, 비용 인플레이션 그리고 통화량 증가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수요인플레이션 관련,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성장률이 추락한 이후 다음 해인 2021년 주요국들의 높은 경제성장률 달성이 경제회복을 견인하여 수요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 다음으로, 비용인플레이션은 2021~2022년에 걸쳐 생산비용이 상승하여 발생한 것인데, 생산비용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인데, 이는 기존 비용이 낮은 해외국가에 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한 것을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의 어려움 등을 반영하여 비용상승을 수용하면서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선택하였고 이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여 비용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비용인플레이션을 견인한 두번째 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며, 본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가 유럽지역에 수출하던 천연가스의 공급이 중단되었고, 이것이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 상승을 야기하였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막히면서 주요 식량인 밀 가격도 상당히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세번째 주요 요인인 통화량 증가에 의한 인플레이션 관련하여, 세계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여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돈 풀기에 나섰고, 심지어는 그 때보다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했고, 2020년부터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상 초유의 돈이 풀리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 자산 버블이 발생하여 주식, 부동산, 코인 등의 자산가격이 폭등, 잔반적인 물가상승을 야기했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지금 다시 금융위기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다. 금융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달러의 유동성 과잉으로 지목할 수 있는데, 유동성 과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산 버블을 동만한다는 것이며, 자산 버블은 언젠가는 꺼지기 마련이어서 어느 순간 버블이 붕괴되면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경제위기가 찾아오게 된다는 흐름을 갖고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역시 유동성 과잉에 그 원인을 두고 있는데, 2000년대초 미국 경제는 닷컴버블 붕괴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미 연준은 이에 대한 처방으로 당시 5%를 넘나들던 기준금리를 1%로 내렸으며, 이러한 금리 인하는 달러의 유동성 과잉을 유발, 이것이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원래 유동성을 풍부해지면 자산 버블이 형성되면서 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2000년대 초 당시 중국이 싼 가격의 상품을 전세계에 공급하면서 물가상승을 억제하여 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5년 중국의 석유 수요 급증과 유동성 과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미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2년에 걸처 1%에서 5%로 상승하는 조치를 취했고, 이와 같은 금리인상 조치는 2000년 초반 규모가 크게 증가한 서브프라임모지기론의 금리 또한 동반 상승시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채무자의 주택매각과 기존 채무자의 파산 등으로 주택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에 더하여, 서브프라임 모지기론 채권을 사들인 리먼브라더스 등의 투자은행이 서브프라임 파산으로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면서 큰 손실을 보거나 파산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었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 고령화가 일본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한 내용인데, 이 중 고령사회가 자산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와,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내용이다. 전자와 관련,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주택구매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보유한 주택을 팔아 현금화하여 은퇴자금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져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일명 베비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후자와 관련해서는, 고령화 진행이 생산성 저하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젊은 사람들이 인구 수가 감소하여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생산가능 인구가 부족하여 세금을 걷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인인구 증가로 부양해야 할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써야 할 복지지출 등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