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맨부커 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진 책으로 작가 한강이 집필했다.
소설에서 작가는 반항, 정체성, 정신병을 다룬다. 채식주의는 순응과 전통의 고수를 강조하는 한국 사회의 제약에 대한 반항의 의미로 해석된다.
영혜라는 여성이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영혜의 채식주의가 심해질수록 남편은 아내를 학대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파탄에 이른다.
겉보기엔 평범하다못해 무미건조하지만, 고집이 세고 다른 이를 해치지 않으려는 성격인 '영혜' 는 마찬가지로 무미건조한 남자의 아내이다. 하지만 어느 날 영혜는 피가 뚝뚝 흐르는 생육을 먹는 끔찍한 꿈을 꾸게 되고, 고기를 아주 멀리하게 된다. 집에 있는 고기란 고기는 다 치우고, 남편에게는 "몸에서 고기 냄새가 난다" 며 잠자리를 거부하기도 한다.
영혜는 어릴 적 자신을 문 개가 아버지의 오토바이에 묶여 끌려다니다 거품을 물며 죽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어릴 적 영혜는 그 개로 만든 고기를 아무렇지 않게 먹었었다.
영혜의 꿈은 점점 '고기를 먹는 것' 에서 떠나, 누군가가 누군가를 때려서 살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고기를 거부하는 영혜는 사회적인 압박을 받으며 점점 눈에 띄는 행동을 싫어하는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고, 보다못한 남편이 그녀의 가족들을 불러 그녀에게 고기를 먹이려 하다 그녀가 자해를 하게 만들고 만다. 이 사건으로 가족은 풍비박산 나고 영혜는 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병원에서는 어머니[9]가 달여준 한약[10]이나 고기마저 발악적으로 거부하고, 벤치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앉아있다가 새를 잡아다 그 피를 핥아먹는 등 남편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결국 남편은 영혜를 버리고 만다.
주인공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려는 예술가이다. 집에서는 늘 힘 없는 모습이지만 자신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을 때만큼은 타인은 물론 본인도 이해 못하는 열정을 발휘한다. 그는 아내가 자신의 동생(영혜)을 씻기다 그녀에게서 몽고반점을 봤다는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없는 흥분에 빠진다.
거부할 수 없는 열망에 빠진 그는, 도덕적인 금기를 깨고 영혜를 불러 그녀의 누드에 꽃을 그려 촬영하고 싶다는 부탁을 한다. 영혜는 그의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게 이를 수락한다. 그도 그럴게 영혜는 내심 식물적 삶을 갈망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영혜의 몸에 꽃을 수놓고, 어린 시절이 지나면 사라질 게 당연한 몽고반점을 강조한 바디 페인팅을 그리며 성욕을 초월한 예술적 열망에 사로잡힌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완성시키기 위해 동업자인 남성 'J' 를 불러 모델 일을 부탁하고, 그의 몸에도 꽃을 그려 영혜와 함께 찍도록 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영혜와 하나가 되는 모습을 촬영하겠다' 는 그의 지나친 요구에 질색한 J는, 수치심에 받쳐 촬영 중 스튜디오를 떠난다. 가뜩이나 '그 자리에 내가 있어야 했다' 는 생각을 하던 주인공은, 결국 동업자에게 부탁해 자신의 몸에도 꽃을 그린 뒤 영혜와 몸을 겹치게 된다.
열정으로 가득했던 하루를 보낸 주인공은 어느새 잠에 들었고, 깨어보니 처제의 언니인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이미 다 본 상황. 남편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아내는 남편에게 혐오감을 갖는다.
그 이후에 영혜의 언니는 정신병자가 있다고 신고했다고 말하며 남편을 경멸하는 말들을 퍼붓는다. 그 와중에 영혜는 창밖을 향해 사타구니를 활짝 벌린다.
영혜의 언니는 남편과 결별한 상황.
영혜가 비 내리는 숲의 한 가운데서 며칠이고 가만히 서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언니는 영혜를 찾아간다. 영혜는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언니는 다른 환자들의 몰골을 보며 영혜를 보기 위해 지나간다. 영혜 역시 비쩍 마른 몰골로 물구나무 서기를 한 채 언니의 부름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러다간 정말 죽는다고 영혜를 말리며 호소하는 언니를 두고 그녀는 발악에 가까운 반발을 한다. 영혜는 이제 고기를 거부함은 물론이고 채식마저 거부하며 햇빛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며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을 나무로서 여기면서 그 어떤 음식물의 섭취도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