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안목을 높이고 데이터의 홍수에서 살아남으며 미래를 예측하는 누구에게나 쓸모 있는 수학 이야기에 관한 책이었다.
학창시절에 수포자였던 나는 수학의 '수' 만 나와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댔었는데 우리 아이만큼은 수포자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에 수학의 쓸모라는 제목에 더 이끌리게 되었습니다. 두명의 통계학자 닉 폴슨과 제임스 스콧이 쓴 수학의 쓸모는 말그대로 기술이 발달할수록 기초 학문의 수학의 중요성도 커지기 때문에 수학을 잘이해하고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어쩌면 다른 인생 을 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이공계를 희망하기 때문에 아이랑 같이 읽고 싶은 수학의 쓸모.
솔직히 제목과 목차만 봤을때는 요즘 트랜드를 다루는 이야기들이 많고 쉽게 읽히는 책인줄 알았는데 조금 어려운 수학적인 내용과 통계적인 내용들도 담겨있어서 수포자인 나로서는 조금 어렵게 읽히는 책이네요. 하지만 읽을수록 일상 속에서 흔히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수학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문제에서 어떻게 수학을 이용하면 정답에 이를 수 있는지 나와있어서 수포자들에도 너무 유익한 책인것같습니다.
요즘은 인간보다 똑똑한 컴퓨터가 등장한 흔히 말하는 AI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 말이 흥미로우면서도 좀 두렵기도 한데 그래도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 그리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인간과 기계가 함께 열어가는 스마트한 미래인 AI의 시대 받아들이고 그 기술들을 통해서 좀더 나은 삶을 살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기술인것같네요. AI 시대에도 여전히 수학은 불확실한 미래에서 보통 사람들 답을 얻는 방법 이라고 책에 소개되어진 이 말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필요성을 가지게 하는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넷플릭스가 정말 핫하다는데 아직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넷플릭스의 위상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넷플릭스가 성장한 요소들의 바탕에는 수학이 자리잡고 있었네요. 요즘은 일반화된 추천시스템이 많습니다.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다보면 내가 관심있어하는 것들을 모아서 메일을 준다거나 하는식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 이제는 자리잡고 있는데 넷플릭스 또한 조건부확률을 통해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서 가입자들의 만족도를 높인것같아요. 확률과 통계, 패턴과 예측 규칙, 베이즈 규칙 등 나에겐 조금 어려운 수학이야기지만 지금의 기술들과 연계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쉽게 이해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해요.
예나 지금이나 통계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특히 고등학교 때 표본평균엔 왜 또 평균(기댓값)이 있고 표준오차가 왜 '루트n 분의 시그마'인지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나는 이러한 개념을 대학교 3학년이 돼서야 어렴풋이 이해한 것 같다. 그래도 세기의 천재인 뉴턴 경도 "표본평균의 변동성과 표본 크기의 제곱근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드무아브르의 제곱근 법칙'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위조화폐로 영국 경제를 파탄냈다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된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은 전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다고 한다. 특히 데이터 자체에 편향이 있다면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오히려 편향의 강화된다. 결국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한 연구나 모형은 그 자체가 잘못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통계와 AI가 스포츠, 경제,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몇몇 조언을 제시하며 책이 끝이난다. 특히 공중보건에 관련해 AI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의사나 환자 당국 등 관련자들의 참여가 없다면 개발자들의 진입 유인이 없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디지털은 나와 관계 없는 영역이라 생각하고 담을 쌓고 지냈는데 그래도 이번 계기로 디지털과 어느정도 친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책의 저자가 경제학자라는 점에서도 나름의 반가움이 있었다. 안그래도 요즘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곳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해당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봐야겠다.
학창시절 수학선생님을 꿈꾸었던 기억이 다시한번 살아 나는 것 같아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