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변하지 않는 명제 중에 '능력 범위'라는 개념이 있다. 즉 자신의 능력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 의사결정을 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능력 범위를 한정시키는 재무적 기준과 그 기준들을 조합하는 틀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 힘으로 개별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분석 능력과 투자를 위해 투여 가능한 시간의 총량을 고려해 재무적 기준을 가지고 다수의 종목을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저자 조엘 그린블라트는 1985년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고담 캐피털을 설립한 후 2006년까지 20년간 연 수익률 40%를 달성하며 전설의 반열에 오른 펀드매니저로 2019년 기준 현재 고담 캐피털의 운용자금은 56억 달러에 이른다.
이 책은 처음에 조엘 그린블라트가 자신의 다섯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쓴 책으로 아이들조차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 있다. 이러한 저자의 집필 의도가 책에 전반적으로 녹아있는데 그 결과 많은 투자자들에게 탁월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간단하면서도 실용성이 큰 안내서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사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 현금과 국채 회사채의 차이, 안전 마진의 중요성 등을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대중들을 위해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 안에는 초심자들을 위해 주식 시장의 기본 원리를 친절하게 적어놓았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이책의 핵심인 자본 수익률과 이익 수익률의 정의와 그 작동원리에 대해 쓸 예정이다.
영리한 투자의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좋은 회사를 염가에 사려는 자세'이다. 이는 과거의 수치를 기반으로 자본 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을 고려함으로써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의 수치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행위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려는 자세이다. 이러한 안전 장치 없이 자의적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진행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총 세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세단계 모두 실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우선 한 회사의 현시점에서의 적정가치를 평가하여 어느 것이 싸고 어느 것이 비싼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의 유형자산 무형자산을 자세히 평가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또한 특정 회사에 대한 적정 가치와 현재 가치의 괴리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적정 가치를 구하기도 어렵고 현재 가치를 평가하기도 어렵다. 그것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비교하는 것 또한 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전망과 그 기업의 우위성을 평가해야 하는데 개인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 인기 있는 대형주를 저가에 사는 것은 그들을 이겨야 하는 일로 발생 빈도가 상당히 낮다. 큰 자금을 운용하는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이 주식하고 있는 종목을 대상으로 그들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세단계를 모두 충족시켜야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데 물적 자원과 시간적 자원이 부족한 개인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능력 범위를 알고 과거의 재무 수치로 일단 투자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회사는 높은 자본 수익률을 내는 기업으로 오픈 비용에 비해 많이 벌어 주는 가게나 공장을 가진 회사를 뜻한다. 높은 자본 수익률을 내는 회사들은 그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브랜드나 신제품의 출시, 뛰어난 영업 능력과 같은 해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나 테슬라의 높은 자본 수익률을 다른 기업이 침범할 수 없는 것은 높은 브랜드 가치와 산업 내 신사업을 선점한 효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높은 자본 수익률에서 나온 수익을 다시 그 우수한 사업모델에 재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투자해 50만원의 이익이 난 사업체에 다시 150만원을 투자해 75만원을 버는 것처럼 복리로 쌓아간다.
염가구매는 높은 이익수익률을 낼 때 사려는 자세로 이런 높은 이익수익률을 내는 회사는 우리가 지불한 시장 가격 대비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기업임을 뜻한다.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많은 이익을 내는 회사들이 낮은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될 때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연간 순이익이 100억이 나오는 사업체가 평소에는 시가총액이 2000억이었는데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1000억으로 내려갔을 때 기꼐적으로 매수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결국은 자본이익률과 높은 이익수익률을 보이는 회사를 산다는 것은 좋은 회사를 염가에 사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