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거시기 머시기 / 이 쪽은 암시하고 저 쪽은 짐작한다
언어를 만들어 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에요.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고 말하기의 핵심입니다.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
말은 어눌하고 글쓰기는 더 잼병(?)이고 쓴 글을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
그래도 선생(감히 불러봅니다)의 말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하셨던 말들을 글로 읽을 수 있는 즐거움에 감사하며
이 책은 선생의 강연과 대담을 묶은 것으로 선생의 삶을 언어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책 속 선생의 말과 글들을 요약해 봅니다
왜냐면 위에서 본인을 소개했듯이 말은 어눌하고 글을 더 더욱 잼병이기에....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런 표현을, 아! 여기에는 이런 사실들이 ... 가슴을 머리를 울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내 것이 아닌 날 것을 남기고 싶어졌다
○ 햄록을 마신 뒤에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하나 : 정보, 지식, 지혜
- '죽다'의 반대말은 '살다'이고 '살다'의 구체적인 행위는 먹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햄록은 죽음을 나타내는 것이면서도 그 정반대의 삶의
동사인 '먹다'와 관련됩니다. 햄록은 죽은 것이며 동시에 먹는 것입니다.
*햄록 : 소크라테스가 처형될 때 마신 독약 이름. 한국말로는 독미나리. 유럽 원산지로 진통제로도 사용
- 햄록과의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체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영혼을 신체와 분리하고 그와 대립시킬 때 우리는 비로소
햄록으로부터 초연할 수 있습니다
- 나에게 만약 건드리는 것마다 금덩이로 변화시키는 지팡이가 있다면 나는 지식이라는 금덩이가 아니라 지식을 창조하는 상상력의
지팡이, 자혜의 지팡이를 놓고 가려고 합니다
.... 햄록을 마시면 죽음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소크라테스는 햄록을 마심으로 영원히 인류 속에 살고 있고 선생 또한 죽기까지
상상력의 지팡이, 지혜의 지팡이를 우리에게 나에게 남겨 주심에 감사
○ 동과 서, 두 길이 만나는 새론운 책의 탄생 : 천의 강물에 비치는 달그림자
- 한국인에게 책의 길은 부국강병의 길과는 달랐습니다.오히려 그것들의 위험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책의 힘을 선택한 사람들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구의 활자가 무엇과 싸우는 납 병정들의 모습, 한국의 그것은 천의 강물에 똑같은 모습으로 찍히는 달그림자로서의 월인입니다.
- 한국의 금속활자 발명 그 자체가 다량 복제가 아니라 오자를 교정하여 좀 더 정확한 원전을 만들려는 욕망속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추리할 수도 있습니다.
- 인쇄가 종교의식 차원으로 치우치면 읽는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살실하고, 인쇄가 다량 생산의 시장성으로 치우치면 책은 슈퍼마켓에서
소비되는 상품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 망각하고 묻히고 순간 속에 현존하는 것을 아이콘의 형상 속에 가두어 두려는 욕망이 바로 인쇄의 원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의 인쇄 목적, 목표와 서구의 인쇄 목적, 목표를 월인과 납 병정으로 정의하신 선생의 시선에 감사
○ 디지털 시대, 왜 책인가 : 인류의 집단 기억과 기억 장치로서의 책
- 어떤 말이나 문자로 쓰인 책이 아니라 어머니의 몸인 생명의 근원에 있는, 우리가 기억할 수 없는 기억에 없는 책이 바로 디지털 시대와
연결된다는 것을 화두로 삼고 싶습니다.
- '글'은 암벽 같은 딱딱한 것을 긁는 것을 어원으로 합니다.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긁다, 그리움, 그림 전부 글에서 나온 겁니다. 책은
글입니다. 말과는 다릅니다.
-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수 없는,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할 수 없는 그 사이에서, 나의 언어와 영토에 갇힌 지식의 폭이 일본과
접하며 넓어지고 일본이 한국과 접해 넓어지는, 지식의 확충 작용을 경험했습니다.
- 종이책을 그대로 사이버 세계로 옮긴 것이 전자책은 아닙니다. 어머니의 몸처럼 육체가 있고, 관념이 있고, 감성이 있는 그런 책이
반드시 나올 것입니다. 인간이 육감이라고 하는 새로운 미디어의 책이 생겨날 것입니다.
....생명이 깃든 선생을 대면하는 지금이 행복하고 감사
허공 속으로 사라지는 말에도 저울로 달 수 없는 무게가 있고 수억만금으로도 값을 치를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선조들은 일찍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고 그것을 글로 남겨 오늘날 우리로, 나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해 주신 것 같이 말에나 글에 삼가 정성으로 갈고 닦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