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이 많은 이 책을 꼭 읽고 싶었지만, 두께가 주는 압박감에 쉽게 시도하지 못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왜 진작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운 주제이지만 내용이 쉽고, 즐겁게 읽힌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마음근력을 강화하려면 전전두피질의 신경망이 활성화되도록 자극하는 훈련을 통해서 내측전전두피질과 편도체 간의 기능적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전두피질 기능억제제는 바로 알코올이다. 술은 특히 전전두피질 기능을 억제한다. 전전두피질은 동물적 본능이나 충동성,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데, 이러한 억제 기능을 억제 하는것이 알코올이다. 술은 전전두피질의 편도체 억제 기능을 억제하게 되어 편도체가 통제되지 않은 채 분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술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고,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슬픔을 느끼게도 한다. 무기력하거나 충동적이 되게 하며, 공격성과 폭력성이 강해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술은 휴식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코올은 숙면을 방해한다. 술은 긴장을 완화시키지도 않고 오히려 더 각성시킨다. 불안감과 분도와 짜증을 더 유발시킨다. 술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술 한잔 마시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는 착각은 주로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마시는 상황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들과 기분 좋게 웃고 떠들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방에 앉아서 혼자 마시기 시작하면 술은 결코 기분을 좋게 만들지 않는다. 술에 취하면 더욱 불쾌감을 느끼기 된다. 그래서 술에 취한 사람은 결국 화를 내거나 싸우거나 공격성향을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술이 깰 때쯤이면 더욱더 불쾌감이 엄습한다. 그것을 누르기 위해 술을 한잔 더 하게 되는 것이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과정이다. 아직도 술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코올 중독자들을 왜 불행할까를 생각해보면 된다. 인간이 긍정적 정서를 느끼고 행복을 느낄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안와전두피질을 포함한 전전두피질이다. 그런데 이 전전두피질을 억누르는 것이 술인 것이다.
나라는 실체가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이라는 사실은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변화의 대상이 되는 자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아를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가진 자아다. 변화의 대상이 되는 자아는 기존의 습관의 지배를 받는 자아이다. 이 습관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정형화된 자아에 관한 스토리텔링 그 자체이다. 별생각 없이 관성에 따라 습관적으로 고정관념에 의거해 살아가는 자아이다. 이러한 기존의 자아를 바꾸고자 하는 자아는 변화의 의지를 지닌 자아다. 기존의 나에 대해 변화를 선언하는 새로운 나이다.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곧 습관적이고 자동화된 이야기 방식을 바꾼다는 뜻이다. 새로운 내면소통 방식을 체득하고 습관화한다는 뜻이다. 나와의 소통방식과 내용이 달라지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달라진다. 내가, 나에 대해서, 나에게, 진정으로 하는 이야기는 적어도 나에게는 절대적인 힘을 지닌다.
셀프토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자기가치확인은 효과적인 마음근력 훈련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자기조절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부정적 내면소통을 줄여주고 병적인 자기비판이나 자기학대도 완화해준다. 자기가치확인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를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내가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나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바꿔버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진심을 내어 평정심을 되찾고 누군가를 용서하면, 측은지심과 자애로운 마음으로 누군가를 용서하면 나는 순간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물론 내가 용서한다고 해서 상다방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확실히 달라진다. 이것이 내면소통의 힘이다.
끝까지 읽을 수록 매력적인 책이다. 마음이 힘든 남편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