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지난 5년간 세계 경제에 거대한 영향을 주었다, 책 제목인 Sold Out은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로 인해 기인한 희토류, 반도체, 천연가스 등 핵심소재 공급 부족에 따른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이다. 지난 2년간 리서치센터에서 철강, 비철금속산업을 담당하며 공급망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오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되었고, 여러 국가들이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왜 이러한 문제들이 장기간 이어지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진 못하였다. 다만,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이유들을 통해 앞으로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어려운 시간이 남았지만, 언젠가 새로운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광범위한 산업에 대해 일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희토류, 반도체 등 단일 품목이 부족하더라도 자동차산업, 전자제품산업 등이 모두 영향을 받으며 가격 상승 등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대표적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몇십년간 체화된 ‘최적화된 공급망 시스템’에서 발생한다고 이 책은 서술한다. 포드에서 시작된 수직계열화 공급망은 장기간에 거쳐 저비용, 고효율을 제창하며 현재 대부분 업체가 사용하는 아웃소싱화, 최소요구량을 충족하는 시스템에 익숙해져왔다. 이는 비용이 절감되며, 모세혈관과 같이 얇고 다양한 곳으로 뻗어있어 상호의존성의 측면에서 효과적이나,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 차질이 한 번 생기면 문제가 계속 발생하게 되며, 각 지점이 다양한 지점으로 이어지므로 거대한 나비효과를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는 크게 중국의 갈라서기, 러시아 안보 이슈로 인해 드러나게 되었다. 대부분의 핵심원료, 중간제품을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현 공급망 체계는 결국 중국의 수출입 규제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규제 등으로 무너지게 되었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던 중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담당하던 러시아는 수출 규제를 통해 타 국가로의 공급망을 막았으며, 수입규제를 통해 타 국가의 경제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러한 문제는 호주, 미국 등에 악영향을 끼쳤으나, 결국 그들은 새로운 수요처를 발견하여 수출하였고, 다른 원자재 매장국과의 협조를 진행해나가며 해결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이어져온 공급망 1.0은 무너지게 되었으며, 새로운 공급망 2,0이 들어서고 있으나, 앞으로 이 구도가 안정화되기까지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이 책은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이 완화될 기미가 잘 안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쓴이는 이러한 문제를 병목현상을 잘 못 이해하고 있고, 이해하더라도 정치적인 이유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일례로 해운산업의 병목현상을 해결하지 못했던 케이스를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 항구에서 문제가 되었던 점은 컨테이너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하여 처리속도가 미뤄졌던 단계에서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미국 전국에 매장에는 일부 품목들이 계속해서 매진되어있고, 그 가격이 상승하는 악순환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항구 노동자들에게 3교대로 24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하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 지연된 컨테이너수가 다수 줄었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해결방법이였으며, 그 결과 역시 통계 기준의 변경을 통해 이뤄낸 것이다. 아무리 많은 근무자가 일을 진행한다한들, 결국 컨테이너선에서 창고로 옮겨지는 것이 계속해서 쌓이고, 적절한 문제해결이 되지 못했고, 실제로는 선박이 대기시간은 줄지 않았다. 이러한 이슈는 앞으로 공급망이 병목현상으로 인해 지연될 때,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는 단계 파악이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향후 공급망은 어떻게 형성될지도 중요할 것이다. 최근 공급망 변화 추세는 미국을 중심으로한 유럽, 호주, 한국, 일본 등의 Segment와 중국, 러시아, 동유럽 등으로 이루어진 Segment로 나뉘기 시작했다. 또한, 최적화에 중심을 뒀던 추세에서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를 중요시하는 추세로 변화하였다. 이로인해 작은 규모로 다양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같이 규모를 점차 키워나간다면 이 때 필요로하는 에너지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서 글로벌 공급망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취약성을 띄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앞으로 공급망 관련 뉴스를 follow up하며 변화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