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세계사 책들은 읽으면서 가진 기본적인 생각은 대부분의 내용이 정치적인 측면에 치우쳐 흥망성쇠에 따른, 당시 국가별 불편한 현실에 대한 서술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에 접하게 된 '벌거벗은 세계사'는 다소 세계사의 야사를 가미한 흥미위주의 서술일 것이라고 지례짐작했던 부분이 있었으나 책 전반을 읽고 난 후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지식이 축약된 것이라 그런지 목차별로 재미와 교훈을 가질 수 있었고 내용속에서 얻게 되는 새로운 지식은 다른 벗들과의 만남에서 지식을 공유할 수 이쓴ㄴ 좋은 책으로 홍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의 첫 부분부터 흥미를 준 내용 중 중세 유럽이 한 평범한 가문인 '메디치 가문'의 권모술수와 돈으로 쌓아 올린 권력을 통해 건축과 인문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후원하고 르네상스가 꽃 피우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지금의 세계에는 믿어지기 어렵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당시 중세 유럽의 내면을 통찰력을 가지고 볼 떄 역설적이지만 메디치 가문이 있었기에 문화와 경제적인 측면의 발전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과거 세계사에 있어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사건을 든다면 영국의 노예무역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선진국이고 이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경제적인 부를 위해서 고귀한 인간의 생명을 짐승 수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희생시키고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고 노예화시켰다는 것이 실로 비참함을 느끼게 한다. 이또한 세계 무역의 확대와 근대화를 위한 과정이었다고 혹자가 말할 수도 있겠지만, 책을 통해 본 당시의 노예무역의 실상은 그들의 희생이 과연 누구의 근대화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 책을 통해 커피의 역사를 알게 되니 아무생각없이 마시다가도 한번쯤은 '오스만 거대 제국의 흥망성쇠와 커피의 연관성'을 되새겨 보게 된다. 이슬람의 문화, 커피문화라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지만, 오스만을 통해서 커피가 유럽으로 전파되고 2차 대전을 통해 미국에 전파되고 지금은 세계인이 좋아하는 음료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600년간 대제국을 유지한 나라,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한 나라지만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오스만 제국이 있었기에 오늘날 커피문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세계 역사는 머물러 있지 않고 흐름이고, 유럽의 패권이 근대사의 큰 변화 제1차, 2차 세계 대전을 통해 미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나오고 미국의 통화긴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게 되고 중심의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을 가져오게 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은 협의체를 구성하고 그 협의체는 해결점을 찾지만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되고 달러가 가진 기축통화에 대한 위상이 각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18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전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역사적인 계기를 마련하고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만든 증기기간의 발명부터 대규모 공장, 철도의 발달까지 경제적인 발전을 직접 이끄는 세기의 혁신을 만들게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증가, 슬럼가의 등장, 산업혁명으로 인한 심각한 환경문제 등 다양한 부작용을 가져오게 되고, 2차~4차 산업혁명을 지나면서 우리모두는 사회계층간의 격차가 더 커진 다는 점에서 과거 200년 전의 산업혁명보다 더 각박한 삶을 살아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 미국과 영국 다음에 이어지는 중국의 경제도시인 상하이는 과거 서구 열강들의 침략으로 전쟁의 패배와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했던 곳이며 19세기 후반 조계지를 중심으로 근대화와 함께 열강들의 경제 침탈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었으며, 당시의 청나라 정부는 더 이상 재기가 불가했고 상황의 반전을 위해 공산당과 국민당이 만들어 지고 다시금 일본과의 전쟁이 종식되면서 공산당이 정권을 창출하게 되는 세계적인 도시 이면에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에 두고 또 하나의 지역인 중동의 산유국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세계 1차, 2차 대전을 통한 강대국과의 석유패권을 다툰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 수출기구 OPEC의 탄생과 미국과의 안보공조를 위한 동맹관계, 그 사이를 파고드는 중국의 개입 정말로 석유에 대한 강대국들의 패권다툼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힘의 논리로 강대국들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지만 내부에서는 많은 문제점들을 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이민정책을 장려하면서 정착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마피아라는 암흑세계가 정착되고 다양한 형태의 검은 비즈니스로 사회적 혼란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검은 세력에 대한 정화작업은 진행되면서 안정화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이민자들의 나라로 변화됨을 알 수 이싿. 어두운 측면은 미국의 주변국가 라틴아메리카인 멕시코의 마리화나, 콜롬비아의 코카인 등의 마약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각 국가별로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안정화를 찾았지만 아직도 세계각국은 마약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볼수 있다. 이제는 책의 마지막 부분인 일본은 2차 대전으로 모든것을 잃고, 미국미국에 의한 군정정치 아래 놓였으나 냉전체제 및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미국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면서 제조기반을 다지고 미국시장을 서서히 잠식하면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플라자 합의 및 루브르 합의 이후 일본은 버블경제가 시작되면서 20년간의 경기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은 경제정책을 통해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이웃나라 일본으 ㅣ침체과정이 사뭇 지금 우리의 현실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심히 안타까운 심정이다. 서평을 끝내며 좋은책은 감동을 주고 여운을 남기고 작가를 기억하고 또 읽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정을 한 구절로 쓴다면 '기억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읽고 외워서 알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특정 분야의 세계역사를 뇌리에 남게 하는 특별함이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