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사용하게 된 이후, 어느 순간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감지는 하는 듯하나, 실제 심각성에 대해선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가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도둑맞은 집중력>이란 책 제목을 보며 내 잃어버린 집중력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이 책을 선택, 읽어보기로 하였다.
이하 후기 내용은 내 생각보다는 저자가 말해주는 구절구절 위주로 서술하기로 하겠다.
21세기 초반에 살아 있다는 감각은 곧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집중력)이 부서지며 무너지고 있다는 감각과 같았다.
저자가 대자인 애덤에게 하는 말,
“넌 현재에 머무는 법을 몰라! 네 삶을 놓치고 있다고! 넌 네가 뭘 놓칠까 봐 무서운거야, 그래서 내내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바로 그게 반드시 뭔가를 놓치는 방법이야! 너는 단 하나뿐인 네 삶을 놓치고 있어! 바로 네 눈챂에있는 것, 어렸을 때부터 간절히
보고 싶어했던 것을 못보고 있잖아!”
그런데 이 상황이 애덤만의 것일까, 나도 그러고 있지 않은가.
사실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고 수시로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내 소중한 삶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시대의 모토가 ‘나는 살고자 했으나 산만해졌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IT기기 발달로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자고 여행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가능해진 요즘,
우리가 자신만의 살아가는 가치가 무언지도 모르고 무작정 타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극적인 것들을 추구하다 보니
결국엔 산만함에 도달하는 어처구니 없는 부작용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최근에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그러면 확실히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했다. “집중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냥 굴복하는 겁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지죠.”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분열은 우리를 더 작고 얄팍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몰입은 우리를 더 크고 깊고 차분하게 만든다. 분열은 우리를 위축시킨다.
몰입은 우리를 확장한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조악한 보상 때문에 춤추는 데 주의력을 낭비하는 스키너의 비둘기가 되고 싶은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찾아냈기에 집중할 수 있는 미하이의 화가가 되고 싶은지.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잠든 사람은 아마존에 접속하지 않는다.
집중력 개선을 위해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을 알게 되면서, 현재 우리가 명백한 역설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해야 하는 많은 일이 따분할 만큼 뻔하다.
속도를 늦추고, 한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잠을 더 자면 된다.
우리가 휴대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이 사이트들은 우리의 과거 행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들을 조금씩 내놓으며
우리가 계속 스크롤을 내리게 만든다. 종이책이나 텔레비전 같은 오래된 기술은 이런 식으로 우리를
겨냥하지 못한다. 우리는 알고리즘에 대해 너무 모른다.
다이어트 책은 비만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디지털 다이어트 책은 집중력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작동하는 더 거대한 세력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이익(집중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친구를 찾고, 어떤 사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이익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현대 사회, 지금의 사회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방해 요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인류에겐 집중력이 긴급하다. 우리가 그동안 중요시 해 온 속도와 성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제대로 된 잠을 자고, 제대로 된 먹거리를 먹고,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우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