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방송가에서 제일 이슈가 되는 인물이라면 단연코 오은영 박사를 꼽을 수 있다. 각종 방송에서 본인의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전달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사람들의 비판에도 불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나도 오은영 박사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종종 보곤 했는데, 마침 친한친구도 오은영 박사를 좋아하던 터라, 금번 독서통신연수 때 오은영 박사의 책을 골라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독서통신연수 대상 책을 보던 중 큰 어려움없이 오은영 박사의 책을 고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오은영의 화해 라는 책이 추천 도서 맨 앞장에 버젓이 등장해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저없이 오은영의 화해라는 책을 선정했고, 친구와 나는 장장 2달에 거친 독서 끝에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져볼 수 있었고, 그때 나온 대화와 더불어 나의 추가적인 생각을 이번 후기에 작성해보려고 한다.
오은영박사는 기본적으로 성선설을 믿으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든걸 알 수 없기에 누군가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다만, 그 가르침을 얻을 대상이 주변에 있고 없고는 단순히 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깊은 어려움 끝에 오은영 박사를 포함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순전히 운이지만, 누군가에게 특정된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전문가를 접할 일이 없다는 것은 운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내 주변엔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은영 박사의 화해라는 책은 어쩌면 대화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감정적으로 움직여서는 될 일도 안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을 마주했을때, 그 순간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면 침으로 막을거 가래로 막는 일이 되어버릴 수 있다. 또한, 감정을 컨트롤 했다면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정돈된 생각없이 그저 누그러뜨린 감정을 갖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면 그건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순감의 감정을 절제하고, 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면서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한 번 더 고민해본다면 조금 더 행복한 대화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5년 전, 나도 나의 대화법에 대하여 심히 고민을 해봤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내 의도가 나쁘지 않은 것이라면 상대방도 언젠가는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면 내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대화 자체가 이어나가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그날 이후부터는 상호간의 대화 중 나의 발언으로 인해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진다면, 우선 내 의도와 내 의견을 밀어부치기 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이 왜 나빠졌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대화를 돌이켜보고 깊게 고민해보았다. 이후 상대방의 나빠진 감정에 대하여 이유를 알게 되었다면, 상대방에게 우선 사과를 하고 감정을 풀어준 이후에 나의 의견을 천천히 전달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누군가와의 완벽한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순전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대화가 순전히 이어진다고 확신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대화법을 조금씩 조금씩 수정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정 과정을 거친다면 언젠가는 완벽까지는 안되겠지만, 적어도 효율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넘어서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모로 오은영의 화해라는 책이 가진 수많은 장점을 미래의 독자에게 알리기란 어렵다.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 책 제목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코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