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라는 작가에 대해서 정말 많이 들어왔지만, 막상 해당 작가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 독서통신연수를 통해 무라카미하루키 작가의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상실의 시대라고도 알려져있는데,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은 원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번안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의숲이라는 제목은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왔다고 하며, 이는 당시 유행하던 저렴한 노르웨이산 가구를 칭한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에 대하여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와타나베 토오루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책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독서관이자 주로 고전소설을 즐겨 읽고 음악을 즐겨 듣는 취미가 있다. 키즈키는 와타나베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유일한 친구로, 나오코와는 소꿉친구이자 애인으로 어렸을 때부터 서로의 에고를 공유한 사실상 한 몸이나 다름없는 관계이다. 나오코는 키즈키의 소꿉친구이자 연인이다. 코바야시 미도리는 와타나베와 같은 대학을 다니는 학생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나오코와는 정반대로 털털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웃집이 불이 나는데도 이를 지켜보며 술을 마시며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특이한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다. 돌격대는 와타나베의 기숙사 룸메이트로, 자기 관심사 외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너드로 보인다. 나가사와 선배는 와타나베가 사는 기숙사의 상급생으로, 도쿄대학 법학부에 다니고 있는 인물이다. 굉장한 수재에, 풍채도 좋고 타인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가지고 있다. 하츠미는 나가사와 선배의 애인으로, 누구나 호감을 가질 만한 좋은 성격과 말솜씨를 지녔으며, 언제나 멋지고 고상한 옷을 입고 다닌다. 이시다 레이코는 나오코가 입원한 요양원 아미료에서 나오코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중년 여성으로, 용양원 사람들에겐 피아노 등 각종 악기를 가르쳐주는 터라 거의 이시다 선생으로 불리곤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 가장 큰 것은 왜 주인공들이 죄다 죽는가였다. 그래서 오히려 오역된 제목인 상실의 시대가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할 정도였다. 물론 주인공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긴 하고,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책 분위기 자체가 워낙 우울하다 보니 읽는 재미가 그렇게 크진 않았던 것 같다. 나의 책선정 우선순위가 주로 재밌고 즐거워서 금방 읽히는 책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괜히 관심이 더 갔던 부분은 다름아닌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였다. 바로 앞서 말한 재밌고 즐거워서 금방 읽히는 책의 대표주자가 위대한 개츠비였기 때문에 이 책은 나름 비극으로 끝맺음되자만 이야기 전개 자체가 스피디하고 재밌게 흘러갔는데, 노르웨이의숲은 뭔가 괜히 우울하고 아직 살아있는 남은 주인공들 마저 괜히 조만간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는 내내 어느 정도의 불편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무라카미하루키의 필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어떻게 어떠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있을까라며 감탄을 했던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던 부분이 바로 작가의 상황설명방식이었다. 과거의 나는 조그마한 소설집을 하나 만들어보길 원했던 사람이었으나, 이러한 작가의 필력을 보면 보고 베낄수는 있을지언정 나만의 독특한 방법을 창조해내지는 못할 것으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전문작가가 아니기 떄문에 그리고 본업이 따로 있기 떄문에 그 꿈을 실현하기에는 제법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살짝 즐거운 분위기로 이어지는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라카미하루키 작가의 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하고 찾아보니, 상당히 많은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변의 책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몇 권을 책을 소개받아 새로운 독서통신연수 떄 한 번 읽어보고자 한다. 책의 내용과 이야기 전개흐름이 내가 선호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번 독서통신연수를 통해 무라카미하루키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해당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