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머무는 곳이 어디든 지구의 한 부분이고, 그 지구는 이제 우리가 주목할 '코스모스'에서 먼지 하나, 티끌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한 인간의 수명은 대폭발에 의해 우주가 생성된 이후인 그 영겁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 그렇게 한 인간의 일생은 먼지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 개개인은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에 속해있으면서 문화, 환경, 경제, 정치적 문제에 시름하며 살고 있다. 찰나의 인생을 살다 가면서도 수많은 문제에 봉착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그 많은 문제의 발원지는 어찌돼었건 인간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은 인간의 근원을 탐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천문학은 단지 저 멀리 있는 별을 보는 학문이 아니며 그 별을 통해 인간의 처음과 지금과 미래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또 다른 모습의 인류학이기도 하다.
태초 우주의 생성, 생명체 탄생, 진화, 문명의 역사, 과학의 발전, 천문학의 발달, 우주 탐사 및 개발까지, 저자는 이 광범위한 이야기를 하면서 결코 딱딱한 학술서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저자는 과거를 이야기하면서도 현재 우리 삶과 연결짓고, 미래를 예견하면서도 현실을 염두하고 있다. 지구를 제외하고는 생명체 하나 발견되지 않은 우주를 얘기하면서 인간미 넘치게 글을 풀어 나간다. 예컨데 그 이유는 우주가 우리의 고향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비롯된 '우주'라는 고향에 생명 탄생의 근본이 있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 저자는 이같은 깨달음에 모든 세계인들을 동참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코스모스'라는 이름의 3년 프로젝트를 완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