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MBTI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심리상담에 대해 궁금했고, 즐겨보았던 저는 바로 MBTI 무료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INFJ 였습니다. INFJ는 본인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나랑 같은 사람은 없다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어떤 MBTI인지 궁금하고 결과를 듣고 아 이 사람은 그래서 이렇게 반응을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를 알게 되면서 좀 더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책을 고르게 되면서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각 MBTI유형별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다른 비슷한 MBTI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함에 대해 이렇게 해보면 어때? 라는 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각 MBTI별 귀여운 별명이 목차로 나와있습니다. 부지런한 다람쥐 ISTJ, 다정한 신데렐라 ISFJ, 슈퍼 꽃길 엄진아 ESTJ, 사랑스러운 참견쟁이 ESFJ, 능력 만렙 용사 ISTP, 인간이 고양이라면 ISFP, 인생은 액션 영화 ESTP, 신나는 돌고래 ESFP, 신비로운 카멜레온 INFJ, 어른 아이 INFP, 인간 레트리버 ENFJ, 귀여운 유니콘 ENFP, 킬리만자로의 표범 INTJ, 투명 인간 철학자 INTP, 유쾌한 원숭이 ENTP, 승리하는 체스 마스터 ENTJ 이렇게 총 16유형으로 나눠놓았습니다.
이 책을 받자마자 당연히 제가 속하는 INFJ 유형을 보았습니다. INFJ는 감정 이입 능력을 타고 났다고 합니다. 마치 주변 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이 컬러를 바꾸는 것처럼, 타인의 감정을 흡수하면서 본인의 컬러도 바꾸죠. 그래서 별명이 신비로운 카멜레온 인가 봅니다. 감정이입 능력이 워낙 탁월해서, INFJ 유형은 심리학이나 상담 분야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른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어느 구석엔가 앉아서 주변인의 고민을 듣고 있을 확률도 높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은 잘 눈치채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카멜레온처럼 상대방에게 맞추다가, 본인이 진짜 무슨 색깔이었는지 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INFJ는 자신의 색깔을 찾는 일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INFJ 유형과 INFP 유형은 여러모로 비슷한데요, 예술적이거나 공감적인 면도 비슷하고, 개인주의자이자 몽상가라는 면도 비슷합니다. 단지 INFP 유형이 자신의 과거 경험에 유추한 공감 능력을 보여준다면, INFJ는 훨씬 더 직관적인 영역에서의 감정이입 능력을 보여줍니다.
INFJ는 INTJ의 유형과도 유사점이 많습니다. 사고의 정리 면에서 특히 그러한데요, 방대한 자료나 생각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일을 가장 잘하는 유형이 INTJ 유형과 INFJ 유형입니다. 두 유형은 헛갈리지 쉬운데 INTJ 유형이 온건하고 정이 많아 보이는 경우가 있고, INFJ 유형이 사고적인 면에서 냉철해 보일 때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INTP 유형과 INFJ 유형은 생각 속에 몰입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는 점은 매우 비슷하지만, 그 양상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INTP 유형은 한 점에서 시작해서 사고를 끊임없이 확장해나가지만, INFJ는 다양하게 퍼진 생각들을 수렴해서 한 점으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으로는 INFJ의 특징입니다.
인간 관계에서는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을 느낀다. 남을 도울 때는 티를 내지 않고 돕는다. 텐션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본인만 겉도는 것처럼 느낀다. 1:1 관계를 선호한다. 굳이 여러 명이 모인다면 취향이 맞는 소모임을 선호한다 등이 있습니다.
생활면에서는 직관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대신 외부적인 감각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서 현실 생활에 서툴어 보일 때가 많다.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일에 서툴다. 남들보다 생각이 깊은데, 본인이 얼마나 깊이가 있는지 모르고 또 파고 들어간다 등이 있습니다.
연애관은 연애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별로 없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 짝사랑하다가도 상대방이 관심 없어 보이면 혼자서 정리한다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INFJ유형의 고민에 대해 글쓴이가 편지처럼 써놓은 글이 이어집니다.
다른 유형들도 이런 구성으로 정리가 되어있는데요, 다른 사람에 대해 궁금하거나 나에 대해 궁금할 때 이 책을 본다면 그 사람을 또는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