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세계사라는 용어가 맘에 닿아 이책을 선택하였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울거 같아 책을 읽었다. 이책에서 저자는 몇가지 얘기를 알려 준다. 요리에는 각 가정과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다. 음식의 문화는 500만년이라는 아득히 긴 시간동안 식재료를 교류하고, 새로운 맛을 발견하면서 현재의 음식 문화를 성립하였다. 오늘날은 세계 각지의 식문화가 보다 빠르게 교류하여 섞이는 시대이다. 세계의 식자재가 지구 표면을 둘러싼 콜드 체인을 따라 각 가정의 냉장고로 흘러 들어 온다. 냉장고 안에서는 요술 주머니처럼 무엇이든 찾아 꺼낼수 있고, 식탁 위는 전 세계의 식자재가 활약하는 대극장이 되었다. 사람이 평생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약 50만톤이고,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대형 마켓이나 백화점 식품관에서 세계 각지의 원산지 표시를 붙이고 진열되어 있는 식자재를 보고 있으면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채소만 하더라도 당근은 중앙아시아, 시금치는 이란, 누에콩과 양상추는 지중해 연안, 토마토와 피망은 남아메리카 식으로 다채로운 경로를 보여준다. 식탁위에 올라오는 식재료와 요리는 제각각 맡은 연기를 하며 매일 세계사를 재연하고 있다. 식탁이라는 극장에 식자재를 등장시킨 것은 인간이다. 500만년에 달하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때때로 사회는 크게 변화하였고, 그때마다 새로운 식자재가 출현했다. 각각의 식자재가 언제, 어떻게 모습을 드러냈는지를 알면 식탁이라는 무대를 통해 역사를 이해 할 수 있다. 식탁위에 펼쳐진 극장에서는 음식 재료와 요리법의 조합이 중요하다. 레시피를 연극의 대본이라고 한다면, 인류는 식탁 위에서 연기하는 요리에 실로 많은 양의 레시피를 담았다. 식탁 극장에서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공연 목록의 결정권은 주인인 우리에게 있다. 고전극이든 창작극이든 레시피는 충분하다. 인류의 역사를 음식과 연관 지어보면, 네번의 사회적 격변이 새로운 기원을 열었고 새로운 식자재와 요리군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 전환점은 첫째, 약 1만년전의 농업혁명, 둘째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 셋째, 18세기 후반 이후의 산업혁명, 넷째, 20세기 후반 이후의 하이테크 혁명을 들수 있다. 인류는 약 500만년 전에 동아프리카의 지구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긴 세월에 걸쳐 지구상에 퍼져 나갔다. 인류사의 99.9%이상을 차지하는 수렵 채집 시대에는 순환하는 자연 그 자체가 인류의 식량 창고였다. 풍토에 전면적으로 의존하던 이 시기의 식생활은 지역별로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었따. 그가 어디에 사는지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 그런데 약 1만년 전에 농업과 목축이 출현하였고, 인류는 특정한 곡물과 짐승의 고기, 유제품 등을 중심적으로 섭취하게 되어 음식의 획일화와 안정화가 진행되었다. 딱딱한 곡물은 해가 지나도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식생활의 새로운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곡물을 먹기 위해서는 낟알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그래서 곡물을 삶기 위한 간단한 도구, 즉 토기가 발명되었다. 토기의 발명은 요리법에 있어 가히 혁명이라 부를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토기의 발명에 따른 요리 혁명과 농업 혁명을 하나로 묶어 음식의 제1차 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이어지는 전환점은 15~16세가 대항해 시대이다.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에 식자재 교환이 이루어 지고 전 지구적인 규모로 생태계의 변화가 진행되어 인류의 식문화가 격변하였다.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 건너온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 토마토 등의 재배가 퍼졌고, 신대륙은 유럽의 거대한 식량창고로 모습을바꾸었다. 콜럼버스의 교환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에 음식의 제 2차 혁명이 일어났다. 다음 전환점은 산업 혁명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진행되면서 도시는 생산의 무대가 되었고, 도시화는 세계적 규모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많은 양의 식자재를 도시로 옮기기 위한 교통 혁명과 더불어, 부패 방지 기술의 개발과 식품 가공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 각지의 식자개가 모여든 유럽의 도시에서는 미식을 추구하는 경향과 함께 레스토랑이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를 음식의 제3차 혁명이라고 한다.마지막으로 음식의 제4차 혁명은 골드 체인의 발명으로, 부패하지 않게 음식을 보관하게 된것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인류의 역사에 음식에 관한 것도 포함되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은 먹기 위해서 발명하고, 움직인 것이 현재의 음식의 세계사를 만든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