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라는 제목을 접했을때 일상적으로 걸어다니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이들이 걷거나 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였으리라.
배우 하정우에게 걷기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걷기밖에 없는 것만 같았던 막막한시절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현재까지 꾸준히 해온 일상이었다.
그는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하루3만보 가끔은 10만보를 걷는다니 1만보도 어려운 나에게는 엄청난 놀라움이었다.
처음엔 5천보부터 시작하자.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금방 포기하기보다는 내가 목표한 걸음수만큼 가뿐하게 도달하며 걷기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우선이라고 비결을 알려준다. 주변에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을 슬슬 걷는 것, 무리한 단식과 절식 없이 내 몸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는 것, 이것이 하정우가 권하는 걷기 다이어트의 시작이다.
회사나 집근처를 걷지만 같은 곳을 다른 방향으로 걸어도 보는 그의 걷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하와이에서도 이어진다.
하와이에서는 누군가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릴 필요도, 다른 세상의 소식을 불안하게 서칭할 필요도 없이 편하게 오롯이 걷고 먹고 웃는 일에 하루를 다 쓴다니 걷는다는 것의 매력은 이토록 큰것일까?
여행지에 나서서도 두 발로 걸으며 예술과 건축, 그것을 위해 생을 바친 예술가들의 이야기들을 배우고 감동을 느낀다.
오랫동안 걷기를 해 와서 일까? 그저 신이 내게 맡긴 길을 굳건히 걸어 갈수 있도록 두 다리의 힘만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그의
소원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걷는 다는 것이 하정우라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육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삶을 진지하게 걸어나가는 태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말한 매력에 나도 한 발자국 들어가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