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승장을 겪으면서 모든 사람들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그저 운이라고 생각하며 투자활동을 경시하였으나 주변에서 돈벌었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공부해서 저렇게 벌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자연스레 재테크 관련 서적과 유투브 동영상 강의 등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홍춘욱 작가를 알게 되었다.
22년도에 본 서적이 처음 출간되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었으나 기존에 읽고 있는 책들이 있어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독서통신 연수를 기회로 그의 책을 접할수 있었고 나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저자는 본인의 투자철학과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양한 스토리와 사례, 통계자료는 다른 재테크 책들과는 달리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다. 그리고 투자 노하우 역시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읽기에도, 따라하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인다. 다만 전체적인 글의 흐름(반반투자법에서 투자 4분법까지) 속에서 지엽적인 부분을 크게 설명한 부분들이 있어 책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이 투자에 순서가 있다고 말한 이유는 투자 대상을 늘릴 때마다 더 많은 투자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지식과 경험, 그리고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 사회 초년생이 할법한 투자법부터 내공이 쌓이면 할 수 있는 투자법,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소유한 연금 소득자가 참고할만한 투자법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차근차근이 설명하고 있다.
국내 상장 ETF와 미국 국채를 가장 기본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았고 조금 더 노하우가 쌓이면 달러 가치의 변동 리스크를 감안한 미국 주식을 추가하였고, 여기에 더해 인플레를 고려한 리츠와 금을 추가하며 투자법의 난이도를 올려가며 자신의 투자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자산을 형성해 가는 시기에는 꾸준한 적립식 투자가 적합하므로 미국채권과 국내주식 반반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하였다. 중간 중간 매각을 하는 것에는 많은 고민이 따르게 된다는 말을 하며 이럴 바에야 차라리 리밸런싱 전략을 활용하여 꾸준히 적립투자만을 하는 것이 낫다고 보았다. 리스크도 있지만 환율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주식 투자는 그 다음이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난이도 증가를 고려한 부분일 것이라 본다. 그래서 책 제목도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 일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탈무드 투자법, 투자 4분법 등을 설명하면서 이 투자방법이 앞서 언급한 반반 투자법과 투자 3분법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고 말하였다. 따라서 굳이 나이에 따라 본 투자법을 적용한는 것보단 자신의 투자경험과 지식, 그리고 재산상태에 따라 본 투자법을 적용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각 투자상품별 투자의 적기가 있는 것이고 때에 맞춰 그때그때 저가매수 시점에 매수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설명 가운데 다소 인과관계상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달러와 원자재의 가치가 반비례하는 것의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통상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달라진다. 작가는 말한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신흥국(원자재 수출국)의 화폐가치는 하락한다. 이로 인해 신흥국의 물가는 상승하고 구매력이 줄어들어 신흥국은 더 많은 원자재를 생산해서 판매하게 된다. 그러면 결국 원자재 공급의 증가로 원자재 가격은 하락한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원자재 수출국은 원자재 수출 댓가를 달러로 받는데 가치가 상승한 달러를 받는 입장에서는 구매력이 증가하여 원자재를 비싸게 팔 이유가 없다고도 말한다. 굳이 이렇게 복잡하고 추상적인 설명이 현실에 맞을지 의문이 든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원자재는 달러화로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동일한 달러화로 더 많은 원자재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럼 당연히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치는 반비례하는 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투자활동시 중요한 참고가 될만한 경제지표들을 찾는 방법을 부록으로 간간히 안내해 줘서 나에게 큰 가르침이 되었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 국내 PBR 수준, 미분양 통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그동안 내가 궁금해 했던 증시의 저점과 고점을 파악해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내한 내용들은 나에게 대단히 유익했다. 앞으로 자산운용시 큰 참고가 될 것 같다.
그동안 내가 봐왔던 많은 자산 포트폴리오 투자법은 모멘텀 투자를 기반으로한 투자방법을 설명한 책들이 대다수였으나 이 책은 가치투자 관점에서 안내를 했기에 나의 투자성향과 잘 맞았다고 본다. 특히 고점신호와 저점신호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 점은 고맙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