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하나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뇌는 과연 무엇일까? 뇌가 하나 더 있다면 어떤 일이든 조금은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를 혼자 생각하면서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 나는 죽으라고 공부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오는데, 어떤 친구는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들은 것 말고는 공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성적이 나보다 잘 나오는 경우를 한 번쯤은 모두 접했을 것이다. IQ가 좋아서 일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기억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력이 아무리 좋은 사람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세포의 감소로 암기력과 기억력이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컨드 브레인' 이란 인간의 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보를 뇌가 아닌 메모에 저장하자는 것이다. 곧 '세컨드 브레인'은 메모이다. 기술의 발달로 메모를 수기가 아닌 디지털 메모 앱을 통해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걸 기억하려고 했는데 잊은적이 많다. 대화하던 중에 설득력 있는 근거가 잘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고, 운전할 때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도착할때 쯤에 물거품처럼 사라졌을 때가 있다. 이용할수 있는 정보 양이 증가하면서 이런 상황은 자주 발생한다.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정보는 차고 넘치고, 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소비한다. 이렇게 얻어낸 지식은 하지만 실행될 기회를 얻지 못한채 많이 사라진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데에는 혈안이지만 그 지식을 적용해서 우리 것으로 만드는 일에는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저 정보를 모으기만 하는 '정보 강박증'에 불과하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정보를 활용하려면 정보를 포장해서 미래의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방법이 필요하고,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필요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기록하기'라는 행위에서부터 시작된다.
'세컨드 브레인'은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분야에서 이루어진 발전에 근간을 둔다. 개인 지식 관리는 우리가 보유한 지식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활용하도록 도와준다. 우리와 정보의 관계를 변화시키면 현대의 기술이 기억 장치일 뿐만 아니라 생각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알게된다.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순간 기술은 인지능력을 강화하여 혼자 힘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목표를 향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세컨드 브레인은 우리가 사소한 것들을 일일이 머릿속에 담아둘 필요 없이 해야할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도록 소중한 추억과 아이디어, 지식을 저장하는 디지털 기록보관소이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개인 도서관처럼 세컨드 브레인이 있으면 기억하고 싶은 걸 모두 떠올릴 수 있으므로 원하는 어떤 것이든 성취할 수 있다.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점점 더 많이 쏟아져 들어오는 방대한 정보를 관리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술을 활용하고 정보 흐름에 숙달하는 법을 배우는 사람은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성취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반면 취약한 생물학적 두뇌의 기억에 계속 의존하는 사람은 삶이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더욱더 힘들어질 것이다.
이 책은 위대한 유산을 남긴 작가, 예술가, 사상가들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과정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연구하고 타고난 인지능력을 확장하고 강화하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조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아이디어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알아낸 최고의 통찰력을 추출하여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인상깊었다. 나만의 세컨드 브레인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해놓는다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나의 장점과 창의적인 본능이 품은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고 저력을 마음껏 펼치게 하는 시스템을 가질 것이다. 예전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도 더 적은 노력으로 더욱 많이 일하고 배우고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 머리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곳이지 보관하는 곳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