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제학을 잘모르거나 편협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영국 캠브리지대학 교수이자 경제학의 대가인 장하준 교수가 균형잡힌 사고를 가지고 경제학을 바라보게 하고자 쓴 책이다. 통상 우리가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안다고 하면, 아니 경제학을 안다고 으시대는 수준이 보통이니 이런 수준의사람들이라면 경제학의 큰 줄기이자 현재의 주류인 고전학파에 매몰되어 경도된 사고를 가지고 예기하기가 쉽다.
물론, 아담스미스라는 인류사에 빛나는 천재에 의해 도출된 경제학의 기본 개념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고 판단할 여지가 충분한데도 오로지 한가지 틀로만 판단하려는 편협한 시각으로 경제현상을 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이 물리학자 출신인 알프레드 마샬 이후로 수학과 물리학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계량모형에 집중하고 다른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가설과 검증이라는 체계를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보인다.
다양한 지리적 환경, 인종별 상이함, 경제활동 형태, 산업 발단 단계 등의 차이에서 오는 사람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적 일관성을 확립하고자 하다보니 사실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다양한 가정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현실 세게와 다른 오차가 발생하게 됨에도 고전경제학이 유일하게 그나마 일관성과 논리적 정합성을 가지게 됨으로 이를 지지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알기에도 이런 고전경제학에 반기를 들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모형, 행동경제학 등 다수의 대안이 제시되었고, 다양한 경제학파가 나와 다른 논리적 반박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의 실패, 논리적 검증 어려움 및 일관성 부족 등으로 인해 주류 경제학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고전경제학은 앞서 언급한 현실과 일치하지 않은 가정에 의해 결과가 도출된 관계로 현실 세계에서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고 실제 심각한 위기에서 적절한 처방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므로, 다양한 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일한 경제 모델이 아닌 다양한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처방을 가능하게 할 것 같다. 의사들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동일한 현상에도 각기 다른 처방을 하는 것처럼 경제학자도 서로 다른 환경의 경제적 현상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애기를 요리로 풀고 있다. 동일한 요리재료라고 하더라도 그 요리재료가 속한 문화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쓰이는 것처럼 경제문제도 각기 다른 경제적 이론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다양성을 수용하기 위한 열린 자세를 요구한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총 17개의 음식에 대해 4부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이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저자의 생각을 맺은말에 종합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에서 알아줬으면 하는 경제학적 사고의 다양성을 본인이 설명한 음식으로 종합적으로 설명하면서 크게 4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음식과 같이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경제학에 존재하는 다양한 편견과 이로 인해 관점에 따라 달리보이는 문제를 지적한다.
둘째로 새로운 것을 시도할때는 열린 마음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면서 당근을 예로 든다. 당근은 의레히 짭짤한 음식에만 들어간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나 실상은 다양한 음식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나면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섰재로 음식을 먹거나 조리할때와 마찬가지로 경젷ㄱ을 "조리"할때 사용하는 "재료"의 출처와 기원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경제학은 물리학이나 화학처럼 객관적 사실에 반론의 여지가 없는 추정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신화 또는 왜곡된 방법으로 취합한 사실이거나 의문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받아들옂는 가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출처나 근거에 대해 확인없이 사용하는 경우 쓰레기재료로 쓰레기 음식이 나온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경제학 공부 할 것을 주문한다. 훌륭한 요리사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잘알려진 재료도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잊힌 재료를 부활하기도 한다. 이처럼 경제학 공부에서도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없애고 유행에 휩쓸리지도 않으면서 다양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해 조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과 같이 경제학과 관련된 서적이라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균형잡힌 시간으로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를 애기하는 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