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릴때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한 화학자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술을 화학적 관점레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한양대 화학공확과를 나와서 프랑스 파리 국립대학교에서 고분자화락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화학자이다
저자는 프랑스 유학중 오르세미술관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미술에서의 화학문제, 즉 물감과안료의 변화, 색의 특성등을 연구하였고,
이를 화학세계와 한림원소식 등의 과학저널에 미술 에세이를 연재하고 홍익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미술재료학, 강의를 하는 등 미술과 화학 또는 예술과 과학의 접점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저자의 전공분야인 화학이 주된 내용은 아니고 미술사에 대한 책이다,
간혹 재료나 고학이 중간에 들어가나 화학과 관련된 애기는 거의 없어 어찌보면 비 전공자가 쓴 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내용은 미술사에서 일반적인 사조별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그림들과 기법들을 설명하고 있고 화가의 가족 및 개인사적인 애기와 화가가 왜 그런 유의 그림을 그렿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 다른 책에서 보기 어려운 내용들도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럼,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 보자.
총 5개의 챕터로 구성하였으며 각 챕터별로 화학과 연관된 주제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책은 미술의 역사를 바꾼 화학이라는 제목으로 미술의 전반에 화학이 기여한 바와 화학 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인류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인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타나 성당의 최후의 심판에 그려진 성모 마리아는 파란색 치마를 입고 있는데 이는 울트라마린으로 채색되어 있다. 최후의 심판은 젖은 회벽에 물감을 스며들게 하는 방식의 프레스코기법으로 그려져 색이 오래가지만 선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이를 바다건너 아프카니스탄에서 수입되는 울트라마린으로 도색한 것이다,
이는 조토가 그린 동방박사의 경배라는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조토는 이 작품을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렸는데 마리아의 치마만 템페라 기법으로 그렸다.
앞서 말한대로 프레스코기법은 안료가 젖은 석회에 스며들게 하므로 손상을 입더라도 오래가는 장점이 있으나, 많은 안료가 석회나 염기성분에 반응하여 변퇴색이 일어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반해 템페라는 안료에 달걀노른자를 개어서 사용하므로 프레스코보다는 선명하나 오랜시간 지나면 벗겨지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조토는 마리아의 치마를 프레스코가 아닌 템페라로 그렸는데 안타갑게도 지금은 이 부문이 벗겨져 미켈란제로의가 갑비싼 울트라마린을 사용한 혜안을 느끼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은 유화와 템페라기법을 혼용하여 그렸다.
유화는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인 아마인유를 이용하여 이전과는 다른 정교한 그림을 그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불포화지방산의 특성인 녹는점이 낮아 상온에서 액체상태이며 불포화기가 가교역활을 하여 시간이 지나면 굳어져 단단한 도막을 형성하는데 이를 그림물감에 활용한 것이다.
이러한 유화의 특성을 활용하여 정교한 그림을 그린 시초는 플랑드르지역의 대표적 화가인 얀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에서 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앞서 애기한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에서 유화를 템페라와 같이 사용하는 우를 범해 수분이 50%인 달걀노른자를 사용하는 템페라와 유화물감 사이의 수지균형이 깨져 손상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 1980년대부터 대복원이 이루어져 당초의 그림과 맞는지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또한,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납이나 구리를 많이 함유한 횐색, 녹색 등과 황을 많이 함유한 버멀리온, 울트라마린 등을 함께 사용하여 화학반응이 일어남에 따라 색깔이 갈색이나 검정으로 변하여 어두워졌다.
이러한 화학반응으로 인한 색깔의 변화와 관련된 유명한 그림은 램브란트의 야경이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유행하던 단체초상화의 하나로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적용하여 그렸다. 키아로스크로는 핵심영억은 밝게 그리고 나머지는 어둡게 그려 마치 스포트라이트와 유사한 효과를 내게 한다. 다만, 앞서 말하대로 램브란트가 많이 사용한 선홍색 버밀리온은 황화수은으로 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대표적 색으로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57년 경에 그려진 밀레의 만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예기한 것은 책의 일부에 불과하며 작가는 책의 전체에서 이와 같이 시대별 대표작품의 그림기법과 이에 사용된 재료를 설명하고 이의 화학과의 연관을 설명하고 있어, 우리가 그림사적으로만 알고 잇는 내용에 풍성함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