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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름 사전
5.0
  • 조회 183
  • 작성일 2019-11-12
  • 작성자 정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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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무를 만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그 나무의 이름이다. 어릴적 아빠 손을 잡고 다닐 때 나타나던 엄청나게 거대한 나무든 예쁜 꽃 몇 송이를 안고 있는 자그마한 나무든 언제나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아빠, 이나무는 이름이 뭐야? 였다.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에도 가장 먼저 물어보고 서로 나누는 것이 바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이름이다. 이름을 알고 그사람의 생김새나 특징을 기억하고 성격을 알아간다.

수 십년 동안 나무를 연구해 온 박상진 교수가 500여종의 우리 나무에 대해 나무 이름의 유래와 거기 얽힌 이야기를 정리해 《우리 나무 이름 사전》이란 제목으로 책을 내었다. 각각의 나무 이름마다 자연스럽게 나무의 생태는 물론 우리 문화와 역사, 우리말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오랜 세월 문화를 교류한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나무 이름도 함께 기록하고 라틴어로 된 학명과 그 뜻도 풀어서 설명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나무 이름의 구성 방식과 그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점차로 달라지고 있는 남과 북의 나무 이름을 비교했다.

북한은 나무 이름을 어떤 식으로 구성하고 정리해가고 있는지를 다루는데, 백당나무를 접시꽃나무라고 부르고 오죽을 검정대라고 부르는 식으로 대체로 한자어를 순우리말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어서 히어리를 조선납판나무로 부르는 것처럼 반대인 경우도 있고, 아예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는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부르는 200여 종을 정리해서 표로 실었다.

“배롱나무의 꽃은 여름에 피기 시작해 가을까지 계속해서 핀다. 석 달 열흘, 즉 백 일에 걸친 긴 기간 동안 꽃 하나하나가 계속 피어 있는 것은 아니다. 피고 지기를 반복하여 이어달리기로 계속 피는데, 꽃이 홍자색인 경우가 많아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한다. ‘나무’를 붙여 처음에는 ‘백일홍나무’로 부르다가 배롱나무가 되었다.”

어릴 때의 배롱나무는 간지럼나무로 기억된다. 나무의 줄기를 그 어린 고사리 손으로도 문지르면 줄기와 잎이 마치 사람이 간지럼을 타듯이 파르르 떨면서 반응한다. 이게 재미있어서 마구마구 나무 줄기를 간지럽히던 기억에 마음이 즐겁다.

도시의 바쁜 생활에 어릴 적 나무 이름은 우리의 기억에서 점점 멀러져 간다. 이 책을 통해서 행복했던 기억을 한번 더 더듬어 보고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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