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팔팔, 골골백년 등 건강이나 장수에 관한 여러가지 말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즈음에 이 책을 만난 것을 나는 무척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여러 건강에 관한 서적들 대부분이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이야기 중심의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970년대부터 서울대학교에서 40여년간 의사를 길러내고 세계적인 학술지인 『플뤼거스 아히프-유럽생리학회지』의 주필로 선정된 명실공히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엄융의 교수로 독자들 스스로 몸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보들만 엄선하여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저자는 우리 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제아무리 좋은 약과 치료법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르면서 최신 건강법에 귀 기울이는 것은 건강에는 막상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믿을 수 있는 저자가 검증된 사실들만 골라 묶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세균과의 기생관계를 다룬 "면역계, 군인과 청소부", 피부와 근육과 같은 "우리 몸의 뼈대 피부, 골격, 근육", 심장과 정맥순환을 다룬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심장", 폐에 관한 "호흡, 숨 쉬고 산다는 것", 통각, 시각, 청각과 같은 "감각계, 우리 몸 밖에서는 무슨 일이?", 소화와 장에 관한 "소화, 우리 몸의 공업단지", 신장, 비뇨기에 대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신장", 생식기와 성에 관한 "생식계, 그대 없이는 못 살아", 호르몬에 관한 "내분비계, 나를 제어하는 것들", 뇌를 다룬 "정보의 통합중추 신경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단단한 의학 지식에다 동서양의 역사와 문학, 예술 등을 잘 버무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솜씨에 푹 빠져서 읽다보면 우리 몸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해 알게 되고 병이 생기는 원인과 그 메커니즘도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실생활에 유용한 의학 정보가 가득 담겨있어 매일같이 쏟아지는 건강 정보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내 몸 공부’가 필요하다.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6가지]
1. 하루세번 양치질의 과학!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라!
2. 적당량의 와인과 신선한 과일, 지중해식 식단이 답이다!
3. 연령과 상관없이 하루에 만 보만 걸어라!
4. 약보다 좋은 평생의 친구!
5. 감정만 잘 추슬러도 건강을 지킬수 있다!
6. 맑은공기, 깨끗한 물이 주는 놀라운 효과!
이 책으로 인해 그동안 부족했던 내 몸에 대한 이해와 건강에 관한 내용들을 다시금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하고 구구팔팔 내지는 평생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