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김영하 작가의 이태리 기행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작가의 여행에 관한 산문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예전과 달리 여행이 인생과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성찰에 깊게 공감하게 되었다.
여행이 자신의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또한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있으며, 여행에서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는 작가의 견해에는 큰 공감이 일어났다.'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고, 그들이 와 있는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다 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작가에게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하며 여행의 이유는 내 삶에 대한 깊은 감사를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꾀 많은 오디세우스가 키클롭스의 동굴을 빠져나가는 오디세우스의 한장면의 예를 들며, 작가는 여행자 오디세우스를 위험에 빠뜨린 것은
그의 허영심이었고, 그가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스스로를 노바디로 낮춘 덕분이며 여행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자'를 경험하게 되고, 여행은 어쩌면 ' 아무 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언급하며, '허영과 자만은 여행자의 적이다. 달라진 정체성에 적응하라.자기를 낮추고 노바디가 될때 위험을 피하고 온전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라고 그의 경험에서의 성찰을 나누고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겸손돤 삶을 생각하게 되면서, 여행과 삶의 의미가 다르지 않으며 여행의 의미 또한 겸손함을 배우는 것임을 작가의 고백을 통하여 깨닫고 공감하게됨에 감사함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