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사의 제안으로 저자가 여행기를 쓸 목적으로 유럽 여러 도시를 돌아본 여행기록이다.
오랜 시간 동안 저자가 원했던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돌아보는 기행 일정이기에 저자는 출판사의 제안을 수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작가의 지금의 삶이 참으로 부럽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는 모두 4개의 도시, 그리스의 아테네, 이탈리아의 로마, 터키의 이스탄불과 프랑스의 파리가 소개되고 있다.
작가가 아내와 함께 5년 동안 이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에 얽힌 지식과 정보를 작가의 고유한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도시들의 단순한 여행기록이나 정보가 아닌, 각 도시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 더해지며 도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되면서 유럽의 도시와 문화 나아가 역사를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4곳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건축물과 유명한 장소를 가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작가가 자유롭고 어쩌면 두서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떤 이야기는 가볍게 어떤 이야기는 묵직하게 다가오며, 시대에 따른 유럽 역사의 변천을 생각하며 유럽의 역사가 다시 환기되었다. 또한 그 시대에 그 도시에서 살면서 삶의 환희와 슬픔, 인간의 숭고함과 비천함, 열정의 아름다움과 욕망의 맹목성을 깨닫게 해주었던 사람과 사건의 이야기를 그곳에 가서 들어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역사의 한 가운데를 살아갔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