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부터 최인아책방의 회원으로 가입하여 매월 최인아책방에서 선정하여 보내주는 책을 읽어왔다. 책방에서 엄선하여 보내주는 책(나의 편향적인 독서 습관을 고려할 때, 자발적으로 읽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을 읽는 즐거움도 컸지만, 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과 함께 동봉된 최인아책방대표인 최인아의 편지였다. 간략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인사말과 함께,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 본인이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꼇던 감상 등을 적은 짧은 편지였지만,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문체 뿐만 아니라 짧은 문장에서도 최인아라는 사람의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으며, 최인아라는 사람에 대하여 좀 더 많이 알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최인아씨가 쓴 책이 출간된 것을 알게 되자 말자 바로 책을 입수하여 읽었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책 제목인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애쓰지 말고 열심히 하지 말자'라는 주장이 대세가 된 것 같은 시대에 꼰대같이 들릴지 알면서도 열심을 내어 뭔가를 하는 것은 소용없는 게 아니라 축복같은 것이며,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하자라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삶의 태도가 요즘 유행하는 '자기답게 사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일찍 큰 돈을 벌어 일찍 퇴직하고 싶어하고, 자본가의 삶을 부러워하며, 워라밸의 삶이 최선인 것 처럼 여겨지는 요즘 세상에 대하여 저자는 일을 한다는 것은 생계를 해결하는 방식뿐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경험 등을 토대로 일에 대해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으며, 일에서 재미와, 보람, 성취,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하면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주도하며 뭔가를 하고 만들어내는 생산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조직내에서 힘들고 어렵울 수록 일에 대한 관점을 명확히 해야만 흔들림 없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일은 개인이라면 돈이 많아도 얻기 어려운 기회를 회사 덕분에 가진 기회이며, 현재 일하는 곳에서 매일을 충실하게 잘 보내야 하며, 아무리 하잘 것 없는 일이라도 내가 맡아서 하고 있다면 나의 일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며,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일은 가급적 많은 것을 다양하고 깊게 경험하며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자신을 브랜드로 여기는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브랜드로 여기는 것은 매일 하는 행동이나 선택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 일도 기꺼이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랜딩이란 어찌 보면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 그리고 다른사람의 존중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잘 해보려고 애쓰는 것, 거기서 작더라도 성과를 거두는 것이 그 출발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책의 2부에서는 삶에 대해 얘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것이며, 세상이 가는 대로 말하는 대로 그냥 따른 것이 아니라 나는 뭘하고 싶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왜 하필 그걸 원하는지 자꾸 스스로 에게 묻고 알아차려서 그걸 중심에 두는 삶이라는 것이다. 또한, 재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애기한다. 즉, 어떤 일의 매력을 알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과 수고를 들여 차츰 익혀가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를 도통 모르겠다고 하는데, 이는 시간과 노력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외에도 저자는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제언들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누구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유한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특별한 존재란 뜻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자신을 엄정히 돌아보고 삼가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 등그 하나 하나가 두고두고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행동강령 처럼 느껴졌다. 또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고, 당장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