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브 컬러링]은 기존 컬러링 북이 흰 종이에 그림만 덩그러니 실려있는 것과는 다르게 세계 유명 화가의 엄선된 63개 작품을 원본과 상세한 그림 설명, 에피소드와 함께 편집한 책이다. 굳이 색칠을 하기 전이라도 그림 하나하나를 감상하고 해설을 읽는 것 만으로도 교양이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컬러링 북과 다르게 표면은 딱딱한 양장본으로 되어있으며 익숙한 세계 명작뿐만 아니라 예전 곤충책에 실렸던 판화와 같은 생소한 작품들이 함께 실려있는 등 그림이 풍부하여 소장가치가 있다. 작품들은 동양화에서 서양화에서 이르기까지 지역을 불문하고 있으며 현대미술 작품에서부터 예전 신화 내용까지 넓은 시대를 망라했다.
책을 받고 처음에는 쉬워 보이는 작품부터 색연필로 칠해가다가 작품 대부분이 붓을 이용하여 완성한 것이 많아 결국엔 붓을 들게 되었다. 작품 원본과 다른 색을 사용하여 어떤 느낌이 나는지 비교도 해 볼 수 있었고, 채색방식을 유화에서 수채화로 변형해 보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품을 다각도로 관찰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기존에 완성된 작품을 볼때는 이미 색이 칠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색감, 작품의 분위기, 채색 방법에 집중해서 감상하게 된다. 하지만 해당 작품들이 흰 종이 위에 검은 선만 있으니 그림이 간결하게 압축되고 작품의 구도, 모델의 손동작 등 완성작에서는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방면으로 관찰하게 되었다.
다만 이 책의 단점은, 붓질을 하다보면 종이가 살짝 울고 큰 작품의 경우 책의 양 면을 사용하다 보니 중간부분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유화 등의 작품의 경우 선의 경계가 모호해서 일반 컬러링 북과 달리 선의 묘사가 딱 떨어지지 않을때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