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종류의 자기계발서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범람하는 요즘, 많은 사람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는 책이라면 내용도 기존의 책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모든 길은 한 곳으로 모인다고 하더니, 이 책의 저자가 주창하는 사항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결국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저자는 '레버리지' 라는 용어를 기본으로 하여 자신의 제언을 설명하고 있지만.
보통 레버리지 라고 하면 적정 수준의 부채를 활용하여, 자산 증식효과를 극대화하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저자는 이 개념을 보다 확장하여 부채 뿐만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레버리지를 돈을 벌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우선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균형과 통제력, 유연성을 갖추고 직관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즉, 아주 넓은 범주의 아웃소싱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레버리지의 개념을 활용하여 기존과는 많이 다른 성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최소 노력의 법칙으로 생각된다. 남보다 많은 돈을 벌고, 조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지만, 레버리지를 통해 다른 사람의 시간, 자원, 지식, 인맥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자신의 시간을 보존하여 계획과 목표, 꿈을 넘어서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얘기하면서 자영업자가 아무도 자신만큼 일을 잘 할 수 없다는 생각하에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맡기지 않고 대부분의 일을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을 나쁜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저자는 올바르게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주, 사회, 외부적인 기대가 만들어낸 노동시간이나 규정대신 자신만의 레버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한다. 일주일과 휴일, 하루중 8시간의 근무, 저녁시간의 휴식 등 이러한 것이 균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계적인 균형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만 하는, 자신에게 자존감과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다른 사람과 차별할 수 있는,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에 집중적으로 하고, 나머지 일은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가 없거나 보상이 형편없는 일이라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고 강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식의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을 규정하지도 못하고, 당연히 그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전략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하고 있다. 레버리지 전략은 올바른 비전, 방향, 행동계획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생각하는 시간이며, 시스템이 자신과 조화를 이루면서 가장 높은 우선 순위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장치이며, 레버리지는 가치, 비전, 핵심결과영역, 소득창출업무, 핵심성과지표를 기반으로 구축된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80/20 법칙을 얘기하면서 시간을 현명하게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즉, 시간을 낭비하는 낮은 가치의 일을 버리고, 최대효율을 내는 레버리지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또한, 최대의 레버리지를 얻기 위해 가능한 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하며, 이는 어떤 일이 뿌리를 내릴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하룻밤 사이에 성공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최대의 복리 효과를 위해 뿌리가 깊이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레버리지의 또 다른 핵심중 하나로 다른 사람들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들고 있다. 즉, 레버리지는 다른 사람들의 시간, 경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며, 자책을 느끼거나 비용을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이며, 팀을 구축하고 관리하고 리드하라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수용하면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절약된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연금이나 은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를 나중을 위해 행복을 연기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삶을 위해서 비전을 가지고 가치가 낮은 것들을 다른 사람의 비판 등과 관계없이 놓아 버릴 수 있도록 마음 자세를 다져 나갈 필요성을 절감한다. 레버리지 당하지 않고 레버리지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