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풍경의 저자 김종호는 1955년 전라남도 목포 출생으로 고향의 한 사립학교에서 33년간 교편을 잡고 은퇴하였으며,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하고 싶은 일' 목록에 들어있는 나만의 책 만들기에 도전하여 쓴 기행문이다. 여행을 꿈꾸면 삶이 행복해지고, 누구에게나 여행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소중한 경험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과정, 그리고 다양한 경험들이 한 편의 기록으로 남겨질 때 비로소 그 여행의 진정한 주인공이 된다고 믿으며 기록을 남기게 되었고, 나 역시 향후 동유럽 여행을 막연하게나마 꿈꾸고 있기에 이 저서를 선정하여 일독하게 되었다. 저자는 8일차 일정으로 동유럽을 묶음여행으로 이동하였으며, 체류한 국가는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의 5개국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1시간의 비행후 먼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도착한다. 동유럽 낯선 도시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긴 여정이다. 프라하 여행은 마지막으로 미루고 프라하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체스케 부데요비체로 이동한다. 남부 보헤미아 지방의 교통 요충지로 발달한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13세기 프로제미슬 오타카르 2세가 건설한 조그마한 마을이다. 여행 첫날에 머물 이 조그마한 마을이 유명하게 된 것은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의 유래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지방의 맥주생산의 역사는 보헤미아 왕 오타카르2세가 1265년에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권한을 여러 양조제조업자들에게 부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때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버드 와이저로 부르도록 하였다. 1870년대 맥주 기술자인 콘래드가 이 지방의 수도원에서 제조법을 배우고 미국에서 맥주를 생산하면서 인후이저부시의 버드와이저라고 한 때가 1876년경이었다.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맥주회사로 부상하며, 기나긴 상표분쟁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체스키크룸로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의 마을이다. 이 곳의 역사는 1253년 남부 보헤미아 귀족이었던 비테크 가문이 이곳의 풍광에 반해 고딕 양식의 성을 지으면서 시작되었다. 볼바타 강을 끼고 형성된 이 곳은 인구 1만명이 채 못 되는 마을로 보헤미아 숲 속의 보물이라고 불린다.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는 독일어로 '황제가 소유하는 소금 창고'를 의미하며, 웅장한 알프스 산에 둘러싸여 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로깨끗한 호수, 푸른 언덕, 고즈넉한 마을이 있다. 다음 잘츠부르크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란 영화에서 마리아 수녀와 대령의 자녀들이 도레미송을 불렀던 장소로 유명한 바로크식 미라벨 정원과 궁전, 아름다운 간판 거리 게트라이데 가세, 아름다운 분수가 있는 레지던츠 광장과 대성당 등을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모차르트 생가도 유명한 데 밋밋한 건물이지만 이 건물을 보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아온다하니 이 음악가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다.
다시 저자는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슬로베이나의 블레드로 이동한다. 블레드 성은 슬로베이나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성채로 1011년에 건축되었다. 블레드 섬 또한 작지만 유명한 곳으로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있으며 로마교황청에서 하사한 소원의 종이 있다. 포스토이나 종유석 동굴은 중국 장가계 용왕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카르스트 동굴이다. 19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동굴 안을 운행하는 열차를 개발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크로아티아의 오파티야에는 아드리아 해변을 따라 13km 가량의 블루로드라는 긴 산책길이 있다. 유럽 황실의 휴양지로 발달한 이곳은 옛날에 황제가족을 따라온 각국의 왕과 귀족들도 덩달아 고급주택을 지으면서 유럽의 패션을 주도하는 휴양도시로 발달하였다. 이후 방문한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품은 태초의 자연과 같은 모습의 플리트비체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하여 성 슈테판 대성당, 카메니타 브라타라고 하는 아치형 돌문, 그라데츠 언덕에 있는 성 마르코 교회 등을 관람하였다.
헝가리 수도는 다뉴브 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의 부다 지구와 동쪽의 페스트 지구가 합쳐 부다페스트가 되었다. 영웅광장, 2차 세계대전의 총탄이 남아있는 시타델라 요새, 부다왕궁 등을 소개하였으며,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넘어가서는 벨베데레 궁전, 쉔부룬 궁전, 성슈테판 성당 등을 관람하고 마지막 도시 체코 프라하에서 카를대교, 틴성당, 오를로이 천문시계, 성 비투스 성당 등을 둘러본 후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저자의 시선을 통해 동유럽 도시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면서 나만의 여정을 미래에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