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 요
- 서평 관련하여 공부도 할 겸 본 교재의 내용을 차례 중심으로 최소한으로 약술하여 내용을 요약해 봅니다.
○ 이 책의 주제는 조선의 직업이다. 우리가 잘 몰았던 조선의 직업을 총망라한 책으로, 67가지의 직업을 정리하였다. 또한 ‘이런 직업도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을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조선 하면 떠올리는 선비나 농사꾼이 아니라 시장, 뒷골목, 술집, 때로는 국경에서 바닷속까지 오가며 치열하게 먹고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조선잡사』는 잡(job)의 역사이며, 잡(雜)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 갖가지 직업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이다. ‘아재 개그’라 해도 할 말은 없다. 이만큼 이 책의 성격을 잘 알려 주는 제목을 찾지 못했다. 문명, 국가, 민족과 같은 거대 담론이 지배하는 역사 연구에서 직업의 역사는 여전히 잡스러운 역사인 탓이기도 하다.
○ 이책에서 소개할 직업의 기준은 세가지이다.
- 조선사람의 삶을 이해하는데 요긴한 직업
- 현대 독자에게 덜 알려진 직업
- 하는 일이 흥미로운 직업으로
조선사람들이 어떤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했으며 그러한 직업이 등장하게 된 사회, 문화적 배경이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총 일곱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조선 사람의 삶이 궁금한 일반 독자,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다. 직업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변화를 살핌으로써 미래의 직업을 전망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2. 주요내용
1장 일하는 여성들
○ 조선은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엄격한 사회였다. 남녀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었으므로 성별 직업 분리 현상이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남성이 절대 진입할 수 없는 여성만의 영역도 존재했다. 여성을 직접 상대하는 직업이나 여성이 사용하는 물건을 취급하는 직업이다
1. 삯바느질 : 가난한 여성의 생존 수단
- 관청의 여종이나 기생에게 바느질을 시키면 안 된다. 부득이 남의 손을 빌려야 한다면 침비(對)를 부르거나 가(家)에 가져가서 상을 주고 맡겨라.(정약용, 목민심서)
2. 수모 : 신부 도우미이자 주례, 지금의 헤어디자이너이다.
- 우리나라에서 혼인과 회갑 잔치에 쓰는 병풍, 탁자, 자리, 향촉 따위는 관청에서 빌리고, 그 밖의 골동품은 상점에서 빌린다. 머리 장식, 가체, 비녀, 떨잠, 귀걸이, 가락지, 보배, 비단, 예복, 스란치마 등 꾸미는 물건은 장파(統藝)에게 빌린다. 속칭 수모(母)라고 한다. (이규경, 오주연문장전산고)
3. 염모 : 소상공인 생계형 업종으로 염색을 하는 여성기술자이다
- 염색 가격이 옛날보다 세 배나 올라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입니다. 한양에 있는 염색집은 으레 부자가 되니,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조정에서 조처해야 할 일입니다. (양선지, 눌재집)
4. 방직기 : 변방 군관의 가사 도우미로 기생이 담당하면 방직기, 여종이 담당하면 방직비라고 했음.
-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홍랑가)
5. 매분구 :화장품 판매원
6. 잠녀 : 고단한 바다의 노동자로 조선시대의 해녀로 어촌에 살면서 어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말한다.
7. 여성 경영인의 채소전, 한양 시전 가운데 여성이 운영권을 갖고있는 몇 안되는 가게 중 하나이며 채소 행상도 대부분 여성이다
- 내가 오랫동안 민간에 있으면서 보니, 농가에서는 채소를 전혀 심지않아 파 한 포기, 부추 한 단도 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정약용, 목민심서)
2장 극한직업
○ 조선에도 위험하고 힘들고 더러운 일을 하는 직업이 많았다. 조선의 3D업종이다. 대부분 꺼렸지만 없어지지 않았다. 없어서는 안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조선에도 현대인처럼 위험하고, 힘들고, 더러운 일을 꺼리기는 마찬가지이다. 누군가 일을 해야 다른 사람들이 안전하고 쉽고 깨끗하게 살 수 있었다.
1. 회자수 :사형 집행자
- 회자수는 회자라는 무기를 사용하는 군인을 뜻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회자를 사형도구로 사용하는 바람에 회자수가 망나니라는 ㅊ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속어로 회자수를 망나니라고 하니, 지극히 싫어하고 천시하는 말이다. (황현, 오하기문)
2. 천대받지만 자유로웠던 땅꾼 : 섬이나 바닷가에 사는 백성들에게 뱀을 공물로 받았고 일반 백성이 쉽게 잡지 못하므로 결국 돈을 주고 땅꾼에게 사야했다
3. 보장사 : 인간 메신저로 고을과 고을을 오가며 공문을 전달하는 사람을 말한다,
4. 약초 캐는 능력은 효자의 덕목
- 지금 서울 사람은 걸핏하면 탕약을 지어 먹지만, 먼 산골짜기에 사는 백성은 의원과약방이 있는 줄도 몰라서 병에 걸리면 누워서 앓기만 하다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이익, 성호사설)
5. 착호갑사 : 호랑이 잡는 특수 부대, 조선 조정은 호환을 막기 위해 일찍부터 많은 정책을 시행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착호갑사와 착호인이었다. 착호갑사는 서울, 착호인은 지방에서 호환을 방비했다.
6. 백정 : 소고기 공급자, 유목민의 습속을 버리지 못해 농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냥이나 도축업에 종사했다. 결국 백정은 소나 돼지 잡는 사람으로 굳어졌다.
- 천천히 큰길을 걸어가니 고기 굽는 냄새가 집집마다 풍겼다. 시장에 등불이 그윽한데 백정은 소를 해체하고 있었다. (이덕무, 청장관전서)
7. 월천꾼 : 내 등에 업히시오, 섭수꾼이라고도 하며 길손을 등에 업거나 목말을 태우고 시내를 건네준 뒤 품삯을 받았다.
- 강물은 깊고 세찬데 내 어깨 위에는 가마채로다. 술렁술렁 흐르던 물도 소용돌이치고 용을 쓰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월천꾼 부르는 소리로구나. 깊고 어둔 밤 흐르는물은 일만 짐승이 우짖는 듯.(월천꾼의 노래)
8. 심마니 : 산 넘어 산, 산삼을 캐려면 석냥을 내고 황첩이라는 허가증을 받아야 하며 허가증 없이 산삼을 캐면 잠상(밀수꾼)으로 간주하여 체포되며, 산삼은 몰수되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
9. 산척 : 탁월한 숲속의 사람, 응사(매사냥꾼)나 망패(꿩을 산채로 잡는 이)와 달리 민가에서 사냥을 생업으로 삼는 이들을 산척이라 불렀다.
10. 매골승 : 극락왕생하소서, 길에서 죽은 사람을 손수 시신을 수습해주는 승려로 기원은 고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골승은 조선 건국 후 활인원 소속의 관원이 되며 역할은 도성과 그 근방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다
- 선조 27년(1594), 굶주린 백성이 대낮에 서로 잡아먹고 역병까지 겹쳐 죽은 자가 이어졌다. 수구문 밖에 그 시체를 쌓으니 성보다 높았다. 승려들을 모집하여 그들을 매장하니 이듬해에 끝났다.(이수광, 지봉유설)
11. 분뇨 처리업자또 는 예덕 선생
12. 금화군분 : 조선의 소방수, 세종 때 자주 화재가 일어나자 최초의 소방 기구인 금화도감을 설치하고 금화군 또는 멸화군이라 불리는 소방수를 배속시켰다.
13. 떼꾼 : 떼돈 한번 벌어 보자.
- 조선시대에 나무의 수요가 많아 항상 공급이 부족했으므로 강원도에서 이를 조달하는 떼꾼이 성행했다. 이들은 나무를 베는 일부터 시작하며 가을에 베어둔 뒤 봄에 눈이 녹으면 산아래의 강으로 보내 한양으로 보급했다
3장 예술의 세계
○ 화폐경제의 발달은 예술을 상품화했다. 예술가는 문화 상품을 생산하고 대중이 이를 소비하면서 시장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직업적 예능인이 출현했다. 이들은 화려한 언변과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사람들을 매료했다. 보통 사람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재주는 보는 이들을 몰압하게 만들었다.
1. 기객 : 프로 바둑 기사
2. 농후자 : 길거리 원숭이 공연가
- 별안간 꼭두각시가 무대에 올라오자동방에 온 사신은 손뼉을 친다. 원숭이는 아녀자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사람이 시키는 대로 절하고 꿇어앉네.
3. 재담꾼 :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관중을 울리고 웃기는 이을 생업으로 삼은 전문 예능인으로 무대장치도 분장도 없이 연기력과 구기 이야기로 생동감 있게 구연했다.
4. 전기수 : 소설 읽어 주는 남자
- 전기수는 소설 낭독 전문가였다. 전기수는 억양을 바꾸고 몸짓을 곁들여 청중이 소설책에 빠저들게 만들있다. 워낙 실감나게 낭독했던 탓에 1790년 전기수가 목숨을 잃는 일도 일어났다. 전기수의 낭독은 공짜였는데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그들은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며 요전법(돈 얻는 법)이라는 기술을 썼다고 하는데, 요전법의 핵심은 침묵에 있다
5. 환술사 : 불가능을 공연하다.
6. 가객 : 나는 조선의 가수다.
7. 사당패 : 웃음을 팝니다.
- 조선시대 유랑하며 공연을 선보여 먹고사는 무리로 사당패라 불렀다. 기원은 재승이다. 재승은 사찰에서 열리는 불교 행사에서 각종 공연을 보여주는 승려로 불경간행, 법당 중수 등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밖으로 나와 공연을 했다. 조선 후기에 사당패는 본거지와 특기에 따라 걸립패, 솟대쟁이패, 광대패, 굿중패 등의 다양한 유량 예인 집단으로 분화했다가 다시 남사당패로 통합되었다.
8. 관현맹 : 소리를 보는 맹인
4장 기술자들
○ 농업 위주의 조선에서도 장인은 빠뜨릴 수 없는 존재다.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에는 수많은 기술자들의 이름과 전공 분야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기술자들은 사회에서 인정을 받기는 커녕 고된 노동에 도망가거나 일을 잘 할수록 고생이 심해지기 일수였다. 힘든 삶의 무게를 짊어진 조선의 기술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짐을 대신 져 주었던 것이 아닐까?
1. 화장 : 조선의 플로리스트,
- 조화 만드는 장인을 뜻하며, 고려시대부터 관청 소속이었다. 국가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들을 소집하여 조화를 만들게 했다. 화장은 월급이 없어서 먹고살기 위해서 민간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새로운 고객은 왕실 문화를 선망하는 사대부였으며 그들이 유행을 선도했다.
2. 가체장 : 여심을 빼앗은 디자이너
- 가체를 만드는 장인을 가체장이라고 불렀다. 인조모가 발명되기 전이니 가체를 만들려면 사람 머리카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가체에 쓰인 머리카락은 죄수나 승려의 것이었다. 상투를 튼 남성의 머리카락도 썼다. 조선 남성은 상투를 맵시 있게 틀려고 정수리 주변의 머리카락을 깎았다. 이를 ‘베코(혹은 백호) 친다’라고 했다. 남성은 베코를 쳐 맵시를 더했고, 그렇게 얻은 머리카락은 가체장 손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가체로 탈바꿈했다
3. 마경장 : 거울 가는 장인
4. 활 만드는 사람 : 조선의 최종 병기 5. 사기장 : 조선 백자의 어두운 그림자
-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이다. 흔히 도공이라고 하지만 일본식 표현이다. 조선시대에는 도공이라는 말을 별로 쓰지 않았다. 사기장이 올바른 용어다. 국가가 관리하는 수십 종류의 장인 가운데 법으로 세습을 강제한 경우는 사기장이 유일하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었고 또한 일이 고되어 도망가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법으로 강제한 것이다.
6. 필공 : 천하제일의 붓 제작자
7. 각수 : 글씨 새기는 사람
- 민간이나 사찰에서는 여전히 목판에 글자를 새겨 찍어내는 전통 방식으로 책을 만들었다. 이때 목판에 글씨를 쓰는 사람을 각수라고 한다. 간소 일기에 따르면 간행에 필요한 비용이 1만 냥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 목판 비, 편집비, 글씨 쓰는 비용 등이 40퍼센트, 각 수의 판각 비는 30퍼센트 정도였다. 작업하는 동안 명절이나 경조사가 있으면 부조를 해주었고, 검수 과정에서 잘못이 발견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나 불이익을 받았다
8. 지장 : 종이 만드는 사람
9. 시계 제작자 : 무에서 시간을 만들다
5장 불법과 합법사이
○ 예나 지금이나 생계를 위해 불법과 합법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의 행위는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직업으로 변하곤 한다. 법의 울타리를 넘나들려면 눈치가 빨라야 한다. 인간의 욕망을 이용할 줄도 알고 큰판을 벌이려면 화폐의 흐름과 금융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 표낭도 : 저잣거리의 소매치기
2. 매품팔이 : 맞아야 산다.
- 조선시대 직업 가운데 가장 비참한 직업 중 하나인 '매품팔이'가 있다. 말 그대로 돈을 받고 남의 매를 대신 맞아주는 것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조선시대 버전이랄까. "돈을 받고 곤장을 맞아주는 매품팔이는 사법 질서를 문란케 하는 존재다. 하지만 그 또한 살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편하게 큰돈을 벌었다면 모르거니와 푼돈에 목숨을 걸었던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그들 역시 허술한 법 제도의 피해자였을 뿐이다.“
3. 거벽 : 과거에 합격시켜 드립니다.
4. 조방꾼 : 연회 전문가 5. 식리인 : 조선의 사채업자
- 조선시대에는 쌀이나 비단으로 대출 자금을 조성하였는데, 이를 입본(立本)이라 하였다. 대출사업은 급채(給債), 방채(放債), 식리(殖利), 흥리(興利)라고 했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은 식리였다. 대출 이자를 이식(利殖)이라 했으며, 50%가 넘는 고금리를 장리(長利)라 하였다. 대출업자는 공사에 따라 공채(公債)와 사채(私債)로 구분하고,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흥리인(興利人) 혹은 식리인(殖利人)이라 하였다
6. 안화상 : 진품 같은 짝퉁 팝니다
7. 편사 : 욕망을 먹고사는 사기꾼
8. 도주자: 위조 화폐 제작업자
9. 대립군 : 군대 대신 가는 아르바이트
- 조선시대 양인 남성은 수시로 군사훈련을 받다가 유사시 동원되었다. 이러한 병역의무를 군역이라고 하는데 포목을 내면 면제받았다. 군역 대신 낸다는 포목을 군포라고 불렀다. 그런데 군포를 내기 어려운 사람과 생업을 한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어서 이들은 날품팔이를 고용했다. 이렇게 품삯을 받고 군역을 대신하는 사람을 대립 혹은 대립군이라 불렀다. 대립군은 품삯을 받고 군대에 대신 가는 아르바이트였다.
6장 : 조선의 전문직
○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 전문직이다. 오랜 숙련기간을 거쳐야 하므로 진입장벽이 높지만 소득이 높고 안정적이다. 사회적 인식도 좋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관원을 제외하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도 천대를 면치 못했다. 조선 사람들이 과거에 목을 맨 이유가 이것이다. 조선 선비를 지식인에 비유하지만 이들의 지식은 실용성이 부족했다. 반대로 실용적인 지식을 가진 이들은 신분의 한계에 얽매여 재주를 다 발휘하지 못했다.
1. 숙사 : 고달픈 입주 가정 교사
2. 돗자리 짜는 노인
- 지금은 대나무 돗자리를 많이 쓰지만 조선시대에 대나무는 화살대를 만드는 전략 물자였다. 이 때문에 대나무 돗자리 사용을 금지한 적도 있다. 서민들은 왕골이나 부들, 볏짚으로 짠 돗자리를 사용했다. 강화 교동의 화문석이 명품 특산물로 자리 잡은 것도 이곳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왕골 산지였기 때문이다. 가장 구하기 쉬운 재료는 볏짚이었다. 볏짚 돗자리 초석(草席)의 가격은 쌀 두 말 정도였다. 돗자리 두 장을 닭 다섯 마리와 교환한 기록도 있다. 이만하면 먹고살기 충분하다.
시골 선비는 젊어서 과거 공부를 하다가 합격하지 못하면 음풍농월을 일삼고, 조금 나이가 들면 돗자리를 짜다가 마침내 늙어 죽는다. (김낙행, 돗자리 파는 이야기)
3. 산원 : 수학자이자 회계사
4. 역관 : 인삼 팔러 청나라로 가 볼까
5. 서수 : 예쁜 글씨가 필요한가요?
6. 오작인 : 조선의 과학 수사대
7. 외지부 : 백성의 변호사
- 외지부는 글과 법을 모르는 백성에게 큰 힘이 되었다.명종 때 역참 소속 노비 언동은 양반의 부당한 추노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다. 선조 때 다물사리는 자신과 자식까지 사유 재산으로 만들려던 양반 이지도에 맞섰다. 다물사리는 자기가 나라에 속한 성균관 공노비이므로 개인 소유가 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외지부는 법을 몰라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했다
8. 겸인 : 조선의 집사
9. 판수 : 미래를 보는 눈
10. 매사냥꾼 응사
7장 사농공상
○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팔아서’ 먹고 산다. 재주나 힘을 파는 사람도 있고 시간을 파는 사람도 있다. 체면을 따지던 선비들도 따지고 보면 글을 팔아서 먹고사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돈을 벌려는 생각이 사람을 간사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양반들은 직접 돈을 만지는 것조차 금기시 했으니 장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았을지는 뻔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들과 거래는 필수다. 조선 시대에는 알려진 것보다 많은 사람이 상업에 종사했다.
1. 염상 : 서민들의 부업거리
2. 집주름 : 부동산 중개업자
3. 차부 : 물류 유통의 중심
4. 세마꾼 : 종합 운수 사업가
- 세마를 내면 견마잡이라는 말몰이꾼이 따라붙었다. 견마는 원칙적으로 문무관에게만 허용되었지만, 민간에서도 유행하여 견마잡이가 없으면 체면치레를 할 수 없다고 여겼다. 견마잡이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말을 세마꾼에게 돌려주는 일을 했다. 차를 빌리면 내비게이션과 기사가 딸려오는 격이다
5. 세책점주 : 유행을 이끈 출판 기획자
- 세책(貰冊-책을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는)점주였는데, 세책점의 소설책이 어찌나 인기가 좋았는지 비싼 대여료 때문에 빚을 내고서라도 책을 빌려보는 사람들 때문에 가산탕진의 우려가 높았다고도 되어 있다. 가만히 앉아 책만 빌려주는 쉬운 일 같지만 세책점주는 감정 노동자였다. 18세기 후반 서울 도성 안팎에 세책점은 서른 곳 남짓 성업했다. 세책점끼리 경쟁하면서 작품도 늘고 책도 좋아진 만큼 독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세책점주 덕분예 책은 수많은 독자를 만났다 독자도 세책점을 통해 다양한 소설책을 접했다. 세책점주는 서적, 나아가 지식의 대량 유통을 가능하게 한 장본인이었다. 세책점주가 있었기에 사대부 여성은 소설 독서라는 특유의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6. 책쾌 : 헌책 사고팝니다.
7. 전인과 글월비자 : 조선의 우체부
8. 보부상 : 떠돌이 상인들의 조직된 힘
- 조선시대에 이리저리 떠돌며 물건을 팔아 살아가던 사람들이 보부상이다. 보부상은봇짐장수 보상과 등짐장수 부상을 합친말이다. 보상은 금은으로 만든 세공품, 필묵, 피혁제품같은 고가품을 보자기에 싸 가지고 다녔고 부상은 생선, 소금, 나무제품, 토기 등 비교적 저렴하고 부피가 큰 물건을 지게에 지고 다녔다. 도로가 발달하지 않아 상품의 유통이 어렵던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9. 도시를 움직이는 나무꾼
-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취사와 난방을 위한 연료가 필요하다. 옛날에는 나무뿐이었다. 그래서 나무꾼이 필요했다. 나무꾼은 삼국 시대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직업이다. 조선시대에는 도성과 그 주변 10리까지 벌목을 금지했다. 나무를 할려면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했다. 새벽에 출발하여 저녁에 돌아오니 생업이 있는 사람은 할 수가 없어서 나무꾼은 일찌감치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