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행동에 대한 난해했던 문제들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유전자가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유전자는 무엇인가? 37억년 전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다. 이 고대 자기 복제자는 지속적으로 생존해 오고 있다. 그들은 자유로이 외부에서 활동하지 않고 거대한 군체 속에 안전하게 들어있다. 그것들은 원격 조종으로 외계를 교묘하게 다루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 그것들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를 알게 해 주는 유일한 이유다. 그것들의 이름은 유전자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는 그것들을 생존하게 해 주는 생존기계다. 많은 생물들에서 그 유전자는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유전자가 살고있는 개체가 이기적이라는 것이 아니고 유전자 자체가 이기적이라는 말이다. 종의 영속을 위한 행동들 즉 번식을 위한 행동들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선택의 기본단위, 즉 이기성의 기본단위는 종이나 집단이 아닌 유전의 단위인 유전자라고 주장한다. 동식물은 모든 유전자의 완전한 복사본이 모든 세포에 들어있는 다세포 생물로 진화했다. 우리 몸은 유전자의 군체이다. 세포는 유전자 화학 공장의 작업 단위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몸은 유전자를 살게 해 주는 유전자의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든 생물의 개체는 그 유전자의 생존 기계에 불과하며 유전자는 끊임없는 자기 복제 능력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러면 우리 인간의 생존의 의의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다른 생물 처럼 단지 번식을 위한 생존 뿐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허무한 느낌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니 새로운 이론이 나타난다. 인간은 문화를 창조하여 이를 후세에 전달하였다. 이 인간의 문화가 바로 유전자에 비유된다.
이 문화를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러한 문화의 끊임없는 복제를 "밈" 이라고 한다. "밈" 과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비교해 보자.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퍼져 나갈 때 정자나 난자를 운반자로 이용하여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밈도 밈 풀 내에서 퍼져 나갈 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 사람의 뇌에서 뇌로 이동해 다닌다. 즉 밈의 자기 복제다. 교수가 제자에게 학문을 전수하는 것이 자기 복제라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신은 인간이 창조한 것이지만 여기서는 어떤 돌연변이로 나타난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면 그 신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자기 복제를 했을까? 말과 글을 통해서 복제하였다. 모방이란 밈이 자기 복제를 하는 수단이다.
우리 인간이 사후에 남길 수 있는 것은 유전자와 밈 두가지라고 한다. 사람의 몸은 유전자를 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유전자 기계다. 그런데 유전자는 영원히 후세로 전해지지만 우리 몸은 영원히 사라진다. 번식은 하지만 불멸이라는 개념은 없다. 그러나 문화는 불멸이 가능하다. 그것이 밈의 자기 복제다. 유전자와 개체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생물의 개체는 유전자를 이용하여 번식을 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것은 잘 못된 생각이다. 개체의 번식은 유전자의 생존과 동일한 것이다. 생물 개체는 그 몸속의 모든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일한다. 분명한 것은 유전자는 자기 복제자이고 개체는 운반자 이다. 인간이 비록 유전자 기계이고 밈의 기계일 뿐이라고 하지만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에게 반역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뇌는 우리 유전자의 명령에 반항할 수 있을 만큼 유전자로부터 떨어져 있고 독립적이다. 피임하는 것도 하나의 반항인데 이런 작은 반항이 아닌 규모가 큰 반항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상당히 어렵다. 생물학적인 기초지식이 없이 읽으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말로 번역된 문장이 그 자체로서 어렵게 되어있고 심지어 중언부언하는 표현이나, 외국어의 직역으로 인한 문장의 꼬임도 많이 발견되었다. 특히 외국어 특유의 비유 표현은 도저히 우리 한글로는 번역이 안 되는 부분도 더러 발견되었다. 책을 읽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덮어버리기를 여러번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