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를 안지는 20년이 넘었다. 당시 인터넷에서 주식, 재테크 등등 등등 경제요소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당시에도 세이노의 글을 모아 문서화해 편집한 글모음 파일이 인터넷에 꽤나 넓게 퍼져있었다. 경제적으로 성공하여 커다란 부를 쌓은 부자의 자기만족을 위한 요설이라는 비난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 진지하게 경제적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은 댓글에서 이러한 사람들을 질타하며 세이노를 약간 우상 비슷한 멘토로 칭송하였다. 나 또한 세이노의 거침없는 그리고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들이 꽤나 실용적이고 생활가짐을 가다듬는데 있어 좋은 가르침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약간은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가치관을 펼쳐가는 것에 대하여 갸우뚱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렇게 노력해서 성공하겠다는 장삼이사들에게 사심없이 댓가없이 실용적인 조언을 주는 분은 세이노가 유일했었다. 세이노가 말하는 내용 가운데 인상깊었던 대목들을 요약하고 소감을 적도록 하겠다.
스트레스의 뿌리를 없애라. 왜 스트레스가 생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문제가 안 풀리는건 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고, 모르는 이유는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안하는건 게으르기 때문이며,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최고로 여기기 때문이다. 한달에 책 한권도 안 보고 학원, 학교에 가야만 하는 걸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놀 것은 다 찾아다니며 논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는 그대로 둔채 그 문제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만을 풀어버리려고 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외부적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는게 아니라 두뇌 속 무지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긴다. 무지함의 뿌리는 게으름이다.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라. 회피하지 마라. 책을 읽고 방법론을 찾아내라.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우리의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고민거리는 두가지로 나눈다. 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고민과 문제를 혼동하지 마라. 고민은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운다는 뜻이고, 문제는 해답 혹은 해결이 요구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고민이 어떤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고민은 중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돈에 대한 위선을 버려라. 돈에 대한 한국 사회의 태도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처럼 대단히 이중적이다. 어느 종교에서는 돈이라는 말 대신에 물질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신성한 장소에서 돈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경스럽게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돈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상스럽고 천하게 여기는 태도는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나타난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이 나라는 한푼이라도 서로 더 빼앗기 위해 서로 뜯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다. 나는 돈에 대한 욕망을 그럴듯한 명분이나 보람으로 위장하여 듣기 좋은말로 포장하는데 능숙한 사람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명분을 내세우는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고 사기꾼이기 십상이다.
법을 어느정도나 지켜야 할까. 일상생활에서 법은 도로에서 운전할때 앞차와의 안전거리 규정과 같다.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100미터이다. 그러나 그 거리가 과연 실제로 지켜지고 있는가? 1%도 안 될 것 같다. 그러다가 사고가 났다고 치자. 그때 비로소 법으로 제시된 안전거리가 문제가 된다. 차선 변경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깜빡이를 켜지 않는 운전자가 매우 많은데 접촉사고가 났을 경우 그것을 켰느냐, 켰다면 언제 켰느냐 등등이 과실 책임의 양을 결정짓는다.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법은 지키는 것이 좋다.
공무원 만나는 법. 공무원은 자기 임의가 아니라 법과 규정에 따라 움직인다. 재량권이 있지만 그 범위 역시 규정에 나온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