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다. 나도 베르베르의 작품이라면 여러 편 재미있게 이미 읽어보았다. 개미에서부터 시작하여 신, 나무 등등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전작 기억에 이어 심판이라는 작품이 연이어 나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중 신이라는 작품에서 인간들의 세상을 어린 신들이 조종하면서 자신들의 세상에서도 누군가 자신을 조종하는 세계가 따로 있지 않을까 했었던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나고 소름까지 끼쳤다. 심판이라는 이번 작품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한 남자가 폐암수술로 인해 병원 수술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일생을 살아오면서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심판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도 어쩌면 오싹하고 소름끼치는 내용이다. 심판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두렴움을 느낄까. 나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나의 생애에 대해 심판을 받는 장면이 동양과 서양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 우리는 조금 더 무서움을 기준으로 햇다면 내가 본 서양의 심판은 가볍다고 해야 할까? 아나톨 피숑은 판사이다. 살아 생전에 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이 좋아했던 젊은 시절의 배우 생활은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버리고 판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좋아했었지만 차일까 두려웠던 여인과도 인연이 되지 못하고 클럽에서 만난 여자와의 하룻밤으로 생긴 아이때문에 결혼을 하고 살았다. 저승에서 심판을 받는 곳도 판사 가브리엘 그리고 검사측 베르트랑 아나톨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카롤린 천사들이 방청으로 앉은 관객이 전부이다. 아나톨이 배우를 계속 했으면 승승장구 했었을거라며 그 길을 가지 않은 것도 잘못 그리고 배우 생활에서 만났던 그 여인에게 청혼하지 않았던 것도 잘못 모든 것이 잘못이라는 검사측 베르트랑의 이야기이다. 처음 시작부터 우리의 삶은 카르마 25%, 유전 25%, 자유의지 50% 라고 했다. 소질이 없었을 거 같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은건 자유의지에서 나온것 아닌가. 그리고 그 여인에게 차일것이 두려워 한마디 말도 꺼내지 않은 것도 자유의지에서 나온 것일거고 그러면 내 삶에 주어지는 100% 중에 살면서 자유의지는 50%에서 많아 질수도 있고 적아질수도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검사측의 이야기는 모순을 안고 있는 것 같다.
심판의 이야기에서 우리나라에서 얼마전에 성공을 거둔 신과 함께라는 영화가 많이 생각났다. 그곳에서는 검차측과 변호인측의 사람들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판사, 검사, 변호사 모두 과거의 기억을 잔뜩 안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동양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저승의 직업을 맡았던거 같았지만 심판에서는 좋은 일을 해야지만 여기 심판대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게 좋은 거라고만 생각을 했었던 옛날과 반대로 요즈음은 살아있는 지금이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꽤 있는걸 보면 여기 아나톨 피숑도 지금의 생이 괜찮기 때문에 살려주던지 새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모든걸 겪고 지금의 기억을 안고 심판대에 섰으니 삶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새로 태어나는 삶은 무서워서 두렵다는 것이다. 심판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재미로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프랑스의 저승에 관한 이야기가 이런건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삶과 그리고 부모, 직업, 성격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면 다들 좋은 집안의 부러움 없는 것을 선택하겠지만 아나톨 피숑은 그러지 않았다. 삶이 두렵다고 하면서 그 드려운 삶을 다시 선택지에서 고르는 걸 보면 더더욱이나 그렇다. 그래도 두려운 삶 중에서 불행한 삶을 선택했던 아나톨 피숑의 마지막 선택은 끝날때까지 끝난것이 아니다. 끝까지 읽어보면 아나톨 피숑의 선택이 어떤건지 알 수 있다. 죽어서도 자신의 심판대에서 자신의 선택은 끝까지 자유의지가 가능했다. 지금 살고 있는 내 삶은 내 전생이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곧 내가 고른 삶이라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냥 열심히 주어진 삶을 잘 살아야 할 의무가 있는 삶이다.
비교적 짧은 희곡 형식의 글이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하는 글이었던것 같다.